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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커플은 왜 헤어질 때마다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으려고 할까?

  • 강병진
  • 입력 2017.03.06 11:18
  • 수정 2017.03.06 11:19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가수 설리가 2년 7개월 만에 헤어졌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소식에 대해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 하나. 왜 연예인 커플은 왜 헤어질 때마다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으려고 하는 걸까? 그게 그리 가능한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흥미로운 건, ‘좋은 선후배 사이’가 연예인이 이별할 때만 나오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열애 사실이 알려진 에릭과 나혜미에 대해 에릭의 소속사는 “좋은 선후배 관계를 이어오던 두 사람이 최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귈 때도 ‘좋은 선후배 사이’로 시작했으니, 헤어지면 다시 ‘좋은 선후배 사이’로 돌아가는 게 맞는 걸까? 연예인 커플들이 헤어질 때마다 ‘좋은 선후배 사이’만 고집하는 상황에 궁금증을 느낀 사람들은 이미 많았던 것 같다. 아래는 이러한 상황을 취재한 여러 기사를 통해 정리한 것이다.

1. ‘좋은 선후배로 남겠다’고 말한 건 연예인 자신이 아니다.

연예인 자신이 아니라 소속사가 한 말이다. ‘브릿지 경제’가 지난 1월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과거에는 기자들이 직접 연예인을 만나 결별 사유에 대한 인터뷰를 했지만, 지금은 “매니지먼트가 산업화되면서 각 사의 홍보담당 혹은 대행사를 통해 결별멘트를 언론사에 자료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팩트만 확인할 뿐 시시콜콜한 남녀관계의 감정까지 확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 이별 사실이 이후에도 언급되는 일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브릿지경제’는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의 말을 통해 “헤어진 스타들은 결별 멘트 때문에 추후 언급되는 걸 가장 꺼린다”고 설명했다. 과거 배우 최무룡과 김지미는 이혼을 발표하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 말은 그때도 화제였지만,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만약 연예인 커플이 이별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너 같은 인간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거나, “꿈에라도 나타날까 무섭다”라고 말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 또한 두고 두고 회자될 이별 뉴스가 될 것이다. 그러니 무난하고 굳이 다른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멘트를 전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3. 어쨌든 연예인에게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지난 2월 ‘쿠키뉴스’는 이렇게 연예인들이 같은 단어를 고수하는 이유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개 열애를 일단 하게 된 이상 회자정리의 수순 또한 좋은 이미지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 공개 연인들의 숙제입니다....중략.... 들 간에 어떤 사정이 있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단어가 ‘좋은 선후배’인 셈입니다.”

한편, 배우 송혜교는 최근 패션 매거진 ‘더블유’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연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얼마나 쿨해야 좋은 선후배로 남는지 모르겠다. 사귀다 헤어지면 죽을 때까지 안 보는 거 아닌가”라고 답한 바 있다. 다른 헤어진 연예인 커플들의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별과 연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싫어서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선택의 진짜 이유를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겠다. 그들이 ‘좋은 선후배 사이’를 고집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당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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