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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처럼 보이는 이 기업들은 사실 외국계다

ⓒ뉴스1

CJ·유한·농심 등 국내 기업명이 포함된 사명을 사용해 그룹 계열사로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외국계인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라이온·유한킴벌리·농심켈로그·한화L&C 등 합작사들은 국내 그룹의 보유 지분보다 외국계 기업의 지분이 월등히 많아 사실상 외국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합작사는 지분 대부분을 외국계가 확보하게 된 이후에도 그룹의 국내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로열티와 기술사용료 등을 내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은 '비트' '참그린' 등 생활용품으로 유명한 CJ라이온이다. CJ라이온은 대개 CJ계열사로 여겨지지만 일본의 라이온이 지분 99%를 보유한 사실상 일본 기업이다.

CJ와 라이온은 1990년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협력해오다 CJ생활용품 사업부가 2004년 분사해 라이온과 합작법인 CJ라이온(CJ19%:라이온81%)을 설립했다. 이후 라이온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였고 2014년 CJ올리브영이 당시 1%(1만주)만 남기고 주식 19만주를 처분했다. 당시 CJ그룹 측은 CJ올리브영의 자금 확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분은 라이온사가 월등히 많지만 CJ라이온과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까지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온은 120여년 역사의 일본 굴지 기업이다.

국내 기저귀 점유율 1위 브랜드 '하기스'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도 킴벌리클라크가 지분 70%를 보유한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지분 30%를 확보하면서 매출의 약 2.5%를 기술사용료로 킴벌리클라크 측에 지급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1970년 3월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당시엔 헝가리의 킴벌리클라크가 60%, 유한양행이 40% 지분을 투자했다. 이후 IMF 경제위기를 겪을 당시 유한양행이 지분 10%를 매각하면서 7 대 3 비율이 됐다.

유한킴벌리 측은 유한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가 킴벌리클라크로부터 투자받아 설립한 합작기업이고 지금까지 창업주 정신을 계승·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납세와 사회공헌은 물론 노사 화합 등에서 모범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L&C는 2014년까지 한화그룹 소속이었던 한화L&C는 크게 건재사업부와 소재사업부로 나뉘어 운영해왔다. 한화그룹이 건재사업부 지분 90%를 모건스탠리PE에 매각했지만 사명은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소재사업부는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농심켈로그의 경우, 농심과는 무관하지만 그룹명을 사용 중인 한 사례다. 1980년 농심과 미국 켈로그가 합작한 농심켈로그는 현재 지분의 90%는 켈로그가 소유한 미국 기업이다.

'국민 커피'로 불리는 동서식품의 맥심도 미국의 크래프트푸드와 지분을 50%씩 가진 합작법인이어서 수익과 배당금 등의 절반이 해외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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