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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아기 오랑우탄에게는 비극적인 사연이 있다

구조대의 품에 안긴 아기 오랑우탄이 엄지 손가락을 세운 모습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이 많았다.

“엄지 척… 난 이제 괜찮을 거야.” 지난 주 데일리 메일이 이 사진에 단 헤드라인이다.

그러나 이제 태어난 지 7개월 밖에 안된 암컷 베나의 이 귀여운 사진에는 어두운 뒷 이야기가 숨어있다. 야생 오랑우탄이 존재하는 유일한 곳인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의 여러 오랑우탄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베나는 불법 반려동물로 거래되던 오랑우탄이었다. 오랑우탄 불법 거래는 많이 일어난다.

비영리 단체 국제 애니멀 레스큐(IAR)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의 칼리만탄에 있는 마을에서 베나를 구조했다. IAR은 바히야라는 마을 사람이 베나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바히야는 베나를 ‘제3자’에게서 받았으며 3개월 동안 돌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나가 어떻게 바히야의 집에 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IAR는 어미가 죽거나 살해 당한 뒤 사람 손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랑우탄은 보통 태어난 뒤 몇 년 동안은 어미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다.

“야생에서 [베나는] 나무 사이를 지나는 어미에게 단단히 매달려 있었을 것이며, 앞으로도 6~8년 동안은 어미에게 의존해 보호와 돌봄을 받았을 것이다.” IAR의 리스 케이가 지난 주,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말했다.

오랑우탄 반려 동물 거래는 불법이지만 보르네오수마트라에서 성행하며, 팜유 산업 때문에 더 심해졌다.

팜유와 같은 작물 생산을 위해 숲을 없앨 때, 숲에서 먹이와 살 곳을 구하는 오랑우탄들은 굶게 되고, 먹을 것을 찾아 농장이나 근처 마을을 어슬렁 거린다. 마을 사람들, 농장 노동자들은 ‘작물을 잃어서, 혹은 무서워서 오랑우탄을 죽이’곤 한다고 IAR 환경 보호 고문 크리스 윅스가 월드포스트와의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오랑우탄을 죽여 고기를 먹기도 한다.

어미 오랑우탄이 사람 손에 죽거나 죽은 채로 발견되면, 새끼들을 어미 시체에서 떼어내 반려동물로 키우거나 판다. 비영리단체 오랑우탄 리퍼블릭 재단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오랑우탄은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우리 팀은 사람들에게 오랑우탄을 반려동물로 키워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는데 무척 애를 쓴다. 불법인데다 잔인한 일이다. 베나 같은 새끼들도 나중에는 힘이 세지고 다루기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쇠사슬에 묶이거나 우리에 갇히게 된다… 오랑우탄은 갇혀 살아서는 안 될, 숲에서 살아야 할 야생 동물이다.”

매년 수백 마리의 오랑우탄 새끼가 야생에서 잡혀 인도네시아와 해외의 암시장에서 팔린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환경 보호 단체 프로파우나의 예전 보고서에 의하면 어린 오랑우탄은 마리당 최고 45,000달러까지 나간다고 한다.

범죄 조직이 오랑우탄 유통에 개입하기도 한다. 12월에 태국 경찰은 야생 동물 불법 거래 상인들에게서 오랑우탄 새끼 두 마리를 구조했다. 이 상인들은 ‘이 지역의 주요 범죄 집단’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 두 마리는 20,000 달러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고 한다.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불법 반려동물 거래에서 보호하기 위한 더 강력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싱가포르의 난양 기술 대학교에 의하면 지난 30년 동안 개인 소유자들로부터 압수되거나 인도된 오랑우탄은 2천 마리 정도로 추정되지만, ‘제대로 처벌 받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마트라 섬에서 예전에 수사했던 바에 의하면 지역 정치인들, 군과 경찰 간부들이 오랑우탄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2006 CITES 보고서에 의하면 수마트라 재활 센터에 있는 구조된 오랑우탄 중 60%가 그런 사람들이 키우던 것이었다.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오랑우탄을 잡아서 키우거나 팔면 오랑우탄은 곧 멸종될 거라는 걸 사람들이 깨달아야 한다. 오랑우탄을 사라는 제의를 받은 사람은 절대 사면 안 된다. 즉시 당국에 연락하고, 판매자를 신고해야 한다. 만약 오랑우탄을 내놓지 않으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 집행에 필요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IAR의 인도네시아 프로그램 디렉터 카르멜레 야노 산체스가 지난 주에 발표한 성명이다.

오랑우탄 학살과 불법 거래, 서식지 파괴와 팜유 생산을 위한 숲 파괴가 현재 야생 오랑우탄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IAR은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수만 마리의 야생 오랑우탄이 팜유 산업의 직접적 결과로 죽고, 신체가 절단되고, 어미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야생 오랑우탄은 25년 안에 멸종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베나는 현재 칼리만탄에서 치료 받고 있다. 몇 주 동안 격리되어 지낸 다음 재활 센터에 들어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울 것이다.

잘 진행되면 베나는 몇 년 뒤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Dark Story Behind That Cute Baby Orangutan ‘Thumbs Up’ Phot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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