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화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은 노란 풍선이 메우고 시청광장엔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그 사이 청계광장과 보신각 앞은 ‘보랏빛 풍선’을 든 페미니스트들로 가득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주말, 범페미네트워크 주관으로 ‘페미답게 쭉쭉간다’는 이름의 페미니즘 문화제가 열렸다. 언니네트워크, 전국디바협회, 장애여성공감 등 12개 단체가 부스를 차리고 기발한 기획으로 페미니스트들을 맞이하고 페미니즘 관련 발언대도 이어졌다.

4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페미니즘 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니가 그러고도 여자냐?!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라고 송판에 적은 뒤 격파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이 겪은 여성혐오 상황이나 발언을 송판에 적고 격파하는 ‘뿌셔뿌셔 혐오뿌셔’, ‘나는 ○○한 대통령을 원한다’는 손팻말 문구를 채우는 이벤트, 각종 페미니즘 물품 판매와 스티커 나눔 행사 등이 있었다. 한 여성 참가자가 “니가 그러고도 여자냐?!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라는 문구를 송판에 적고 한번에 깨끗하게 격파하자 주변에선 박수가 터졌다.

‘브라보관소’의 이벤트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노 브라 노 프라블럼’이라고 적힌 봉투를 들고 ‘인증샷’을 남겼다.

이날 관심을 모은 부스 가운데 하나는 ‘브라보관소’였다. 여성의 몸 해방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지난 2월 결성된 ‘언니미티드’는 공식적인 첫 행사로 여성들의 ‘가슴 해방’을 선택했다. 이들은 이날 도심에 나온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벗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부스 안에 ‘간이 탈의실’인 작은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에 들어가는 여성들에게 벗은 속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No Bra No Problem’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비닐을 건넸다.

대학생 손현진솔(19)씨는 텐트에서 브래지어를 벗고 나오자마자 “시원하다, 시원해”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손씨는 “밖에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너무 편하다”며 “이런 상태로 공연도 보고 집회도 참석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같은 시각 보신각 앞에선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이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는 이름으로 여성의날 기념 행사를 열었다. 여연은 “성별, 성적 지향, 출신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인간으로서 존엄을 누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성평등 관점의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행사 제목을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로 정했다”고 밝혔다. 참석한 이들은 주최 쪽에서 나눠준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스티커를 옷과 가방에 붙이고 있었다. 이날 무대엔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오후 3시께 보신각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19차 범국민행동’ 사전대회를 열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브래지어 #민주주의 #페미니즘 #성평등 #여성 #사회 #세계 여성의 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