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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될 때 미국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가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

  • 허완
  • 입력 2017.03.03 10:24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법무부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가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시점들을 정리해 보면 미-러 관계와 도널드 트럼프 선거 운동의 중요한 시기에 만났음을 알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세션스가 세르게이 키스략 러시아 대사와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서 7월과 9월 8일에 두 번 만났다는 사실을 1일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 다음날인 2일, 세션스는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월에 있었던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션스는 상원 군사 위원회 회원으로서 대사와 이야기했을 뿐, 트럼프 선거 운동 본부를 대표하여 만난 게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세션스는 테러리즘과 우크라이나 이야기가 나왔다고 인정했지만 정치적 성격의 대화는 아니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치적 논의를 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그는 대사관들은 “상당히 가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션스가 키슬략과 만난 시점들은 미-러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오바마 정권이 시리아 문제, 푸틴의 크림 반도 공습, 선거 관계자 사이버 해킹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을 때 트럼프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고 있었다. 이런 주제들이 세션스와 키슬략의 만남에서 거론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두 사람의 9월8일 회동 이전에 벌어진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9월 1일 - 오바마 정권 재무부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다. 재무부 외국자산통제실의 존 스미스는 새로운 제재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개입 때문이라고 말하다.

9월 3~5일 - 오바마와 푸틴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하다. 오바마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오마바와 대표단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릴 때 어떤 계단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중국과 미국 공무원들이 공항에서 옥신각신하다. 푸틴은 이 회의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트럼프는 오바마를 존중받지 못하는 나약한 리더로 묘사하기 위해 오바마가 G-20에서 무시 당했다고 말했다.

9월 5일 - 오바마와 푸틴이 G-20에서 시리아 종전에 대해 길고 긴박한 논의를 하다.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도입된지 일주일도 안 되어 문제가 생기다. 푸틴은 공개적으로 오바마에게 제재 해제를 요구하다. 오바마는 후에 두 사람이 처음으로 러시아가 민주당원들을 해킹한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하다. 오바마는 푸틴에게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밝히다.

회의가 있던 날 두 대통령이 서로 노려보는 이 사진은 널리 퍼졌다. 당시 미-러 관계의 상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9월 7일 -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국제적 불안의 씨를 뿌린다고 비난하고,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합의에 관심이 있기는 한지 묻다.

9월 7일 - 트럼프가 전국 TV에서 푸틴을 칭찬하다. “[푸틴은] 국가를 아주 강력히 장악하고 있다.” 뉴욕에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NBC 최고 사령관 포럼 중에 말하다. “시스템은 아주 다르다. 나는 그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스템에서 그는 우리 대통령보다 훨씬 더 강한 지도자였음은 분명하다.”

9월 8일 - 세션스와 키스리야크가 세션스의 상원 사무실에서 비밀리에 만나다.

9월 8일 - 펜스가 푸틴이 강한 지도자라는 트럼프의 평가에 동의하다. “미국에서의 버락 오바마보다 러시아에서의 블라디미르 푸틴이 더 강한 지도자라는 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건 달라질 것이다.” 펜스가 CNN에 한 말이다.

9월 8일 - 트럼프가 러시아 공영매체 러시아 투데이 네트워크에 나가 진행자 래리 킹에게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려 했을 ‘가능성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하다. 민주당원들이 ‘우기는 것’이라고 트럼프는 주장하다.

9월 9일 - 존 케리 국무장관이 제네바에서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프로프를 만나 시리아 휴전 연장에 합의하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Jeff Sessions Met With Ambassador As U.S.-Russia Tensions Flar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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