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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체를 서클링하는 15마리의 칠면조 때문에 난리가 났다(영상)

  • 박세회
  • 입력 2017.03.03 09:57
  • 수정 2017.03.03 10:00

이 기괴한 칠면조의 군무를 해석할 길이 없어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 영상은 트위터 사용자 '@The Real_JDavis'가 올린 영상이다. 15 마리의 칠면조가 고양이의 사체를 둘러싸고 질서 정연하게 의식을 치르듯 서클링을 하고 있다.

"이 칠면조들은 고양이의 10번째 환생을 빌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사실 칠면조가 아니라 독수리의 일종인 터키 콘도르(turkey vulture)라는 의문, 그래서 고양이의 사체를 먹기 위해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허핑턴포스트 US는 코넬 조류연구소의 팻 레너드에 해당 영상을 보여준 결과 "칠면조가 확실"하다고 한다.

문제는 대체 왜 칠면조가 죽은 고양이의 주변을 도느냐는 것. 여러 매체와 조류학자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해당 연구소의 앤드루 판스워스는 허핑턴포스트 US에 "고양이가 죽었음에도 칠면조들이 이를 제거되어야 하는 위협으로 받아들였다는 게 타당한 해석"이라며 "이들의 군중 행동은 까마귀나 다른 조류들이 (맹금류인) 부엉이에게 단체 행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더버지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행동생태학자 앨런 크라카우어가 이 칠면조들의 행동을 '포식자 검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더 버지는 "가끔 먹이사슬 아래쪽에 위치한 동물이 포식자에게 다가가는데, 이 위험해 보이는 행동이 사실을 사냥감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포식자의 존재를 사냥감이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포식자를 쫓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식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사냥감 무리는 사냥하는 쪽에서도 위험 요소다. 크라카우어는 또한 더버지에 칠면조가 코요테를 둘러싸고 비슷한 행동을 취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더버지는 대체 왜 절대 포식자일 수 없는 '죽은 고양이'의 주변을 돌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게다가 칠면조는 고양이는 물론 죽은 동물을 먹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보스턴 매거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찍은 트위터 사용자는 보스턴에 거주하며, 영상을 찍은 곳은 보스턴에서 15마일 떨어진 매사추세츠 랜돌프의 도로 한복판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 사용자는 다른 트윗에 '야생 칠면조 30마리 정도라 서클링을 했다"며 "고양이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마치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았다"고 썼다. 영상 속에는 15마리지만, 현장엔 더 많은 칠면조가 있었다는 이야기.

이 영상은 지난 하루 동안 약 3만 1천 번 리트윗되었고, 여러 매체의 뉴스를 장식한 바 있다.

"엄마, 내가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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