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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할 때 드러나는 한국 남녀의 다른 신호 3가지

널려있으나 찾아내기는 힘들다. 거짓말이 그렇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의 거짓말'은 유별나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사기 범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거짓말을 많이 하고, 그만큼 속는 사람도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한국인'들만이 가지는 거짓말의 신호는 무엇이 있을까? 그 중 남자와 여자는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한국인의 거짓말' 사례만을 1,038개 모아서 분석한 책에서 대표적인 세 가지를 뽑아보았다. 모두 형사가 될 순 없지만, 적어도 호구는 되지 않기 위한 팁들이다.

1. 남자는 길게, 여자는 최대한 짧게 거짓말한다.

저자는 한국 남성은 거짓말을 할 때 평소보다 많은 정보를 동원하며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반면 여성은 오히려 평소보다 말을 줄이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차이는 다른 심리구조에서 비롯한다. 남성은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거짓을 진실 안에 섞으려 하고, 여성은 말을 많이 할수록 논리적으로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두려워 오히려 정보를 통제하려 든다는 것이다. 흔히 언어적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여성이 오히려 거짓말을 할 때 더 과묵해진다는 분석은 의외의 결과처럼 보인다.

"한국인이 거짓말을 할 때 드러나는 첫 번째 언어적 단서는 말하는 시간과 사용하는 어휘의 수다. 1,083개의 거짓말을 분석하자 남성과 여성은 거짓말의 패턴이 확연하게 구분되었다. 한국인의 거짓말에는 성차가 존재한 것이다. 우선 남성은 거짓말을 할 때 많은 정보를 동원하면서 말이 길어졌다. 반면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말을 평소보다 훨씬 짧게 줄이는 경향이 있었다...거짓말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약 세 배 더 많은 단어를 동원한 셈이다." (책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저)

2. 남성은 어색하게 웃고, 여성은 자연스레 웃거나 무표정해진다.

흔히 '팬암 미소'라고 부르는 표정이 있다. 입은 활짝 벌어지지만 눈 근육은 고정되어 있는 인위적인 미소를 일컫는다. 거짓말임을 드러내는 신호 중 가장 대표적인 단서다. 이 미소는 실제로 거짓말을 한 남녀 모두에게 고른 비율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소'에도 성차는 있다. 여성이 거짓말을 할 때 짓는 표정이 남성보다 더 다양하다. 여성은 거짓말을 할 때 '팬암 미소' 뿐만 아니라 눈 근육까지 모두 동원하는 '진실된 미소'를 남성(5%)보다 더 높은 비율(19.2%)로 사용했으며, 특히 모든 감정을 숨기는 무표정의 비율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남성 1%, 여성 14.8%) 드러났다. 재미있는 점은 여성의 거짓말 신호 중 '무표정'과 '단답형 대답'이 상당한 비율로 함께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무표정한 채 수다스럽거나 활짝 웃으며 짧게 대답하는 것보단 무표정하며 짧게 대답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웃기 때문에 여성의 거짓 미소가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했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남녀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각각 여성 19.2%, 남성 15.9%의 비율로 나타났다...재미있는 점은 여성들이 거짓말을 할 때 진실된 미소를 보여준 사례가 92개(19.2%)나 되었으나, 남성들의 경우에는 30개(5%)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할 때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많은 웃음을 드러낸 셈이다...무표정의 경우에는 여성들의 사례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참가자들의 거짓말 480개 가운데 무표정은 71개였으며, 남성은 6개밖에 되지 않았다...질문에 짧게 대답하면서 무표정을 짓는 여성이 반드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책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저)

3. 남성은 눈동자가 흔들리고, 여성은 목소리가 올라간다.

동공이 흔들리는 현상은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중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흥미롭게도 거짓말한 남성의 눈동자는 거짓말한 여성의 그것보다 세 배 이상의 높은 비율로 흔들린다. 저자는 그 원인이 남녀의 뇌 구조 차이에 있다고 추정한다. 예일대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언어 관련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뇌의 좌반구만 활성화시키지만, 여성은 좌반구와 우반구 모두를 활성화시킨다. 거짓'말'을 할 때 통계적으로 여성이 인지부하를 덜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다만 여성의 경우 거짓말을 할 때 일상적인 대화보다 미묘하게 목소리 톤이 올라갈 가능성이 남성보다 높다. 거짓말한 여성의 목소리 톤이 올라간 비율은 남성보다 약 네 배 정도 높았다. 즉, 남성의 거짓말은 시각으로, 여성의 거짓말은 청각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다만, 여성의 동공이 흔들린 비율(14%)이 목소리 톤이 올라간 비율(6.7%)보다 높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 .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였다. 눈동자 좌우 이동은 모두 361개(33.3%)의 거짓말에서 나타났는데, 이 거짓말 단서에서도 남녀별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비율로 따지자면 남성은 48.8%, 여성은 14%로 남성의 '눈동자 좌우 이동' 비율이 여성보다 세 배 이상이나 높았다. 여성이 거짓말을 할 때 남성에 비해 눈동자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덜한 까닭은 뇌의 사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목소리 톤에서도 남녀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거짓말은 10개(1.7%)였으나 여성은 32개(6.7%)로 여성의 비율이 네 배 정도 높았다." (책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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