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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아빠가 '육아'를 담당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의외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아빠 육아휴직' 기간이 가장 긴 나라에 속한다.

다만 이것은 제도에 불과할 뿐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MBN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아빠의 육아휴직은 단 한 명도 허용하지 않은 대기업이 수두룩하다.

여성정책연구원이 남성 육아 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4년 내놓은 보고서 결과를 보자. 한국의 회사는 여성의 육아휴직에도 비호의적이지만, 남성에게는 더 비호의적이다.

회사의 반응은 반대가 42.4%(매우 반대 12.7%, 약간 반대 29.5%),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가 41.8%였으며 찬성은 16.0%(찬성 14.0%, 적극 찬성 2.0%)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신청에 대한 회사 분위기도 ‘남녀 모두 신청은 가능하지만 부담을 느끼거나 눈치가 보인다’가 37.7%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으나 남성은 그렇지 않다’(32.0%), ‘남녀 모두 어렵다’(11.4%) 등 여성에게 비호의적이면서 남성에게는 더 비호의적인 편이었다. 남녀 모두 언제든지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분위기는 18.6%에 그쳤다.(한국일보 1월 26일)

이런 분위기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율이 아무리 과거보다 급증해도 전체 육아휴직자 중 8.5%(2016년 기준) 밖에 되지 못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명훈 '아빠 육아휴직운동본부' 대표도 2010년 육아휴직을 썼다가 해고 통지를 받은 사례다.

SBS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빠는 서명훈 대표는 육아휴직을 신청하려다 회사와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2014년 3월 '아빠 육아휴직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서명훈 대표는 '아빠가 애를 본다고 해서 사회가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아빠가 육아를 담당하는 게 맞다'고 말한다.

아래는 서 대표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 (인터뷰 전문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육아는 아빠가 담당하는 것이 맞아요. 아빠가 육아를 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당연히 따르게 되어요. 아내가 출산하고 산후조리원 있을 때 한 달 정도 옆에서 도와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개념이에요."

"아빠육아휴직운동본부는 ‘아빠들이여 육아휴직을 많이 하자’고 주장하는 단체가 아니에요. 육아휴직을 현실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모임이죠. 육아휴직에서 오는 해고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기도 하고요. 주말에 아빠 육아를 하라는 것처럼 말이 안 되는 이야기도 없다고 생각해요. 육아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무엇보다 제가 아이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렇게 아이가 잘 자라면 바른 어른이 될 확률도 더 높지 않을까요?"

또한, 서 대표는 육아휴직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여성조선에 전했다.

- 육아휴직 급여 인상

- 육아휴직 거부한 회사에 대한 징계 강화(현재는 벌금형에 불과한데 이를 실형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

- 육아휴직 신청을 회사가 아닌 국가에 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것

- 회사의 젊은 임원들이 육아휴직 롤모델로 나서는 것

- 인센티브 파격 제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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