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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남자가 매일 물탱크를 싣고 다니는 아름다운 이유(사진)

패트릭 킬론조 므와루아(Patrick Kilonzo Mwalua)는 아프리카 케냐의 ‘서차보 국립공원’(Tsavo West National Park)에서 가장 열렬한 환영을 받는 방문객이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의 보도에 따르면, 그가 운전하는 트럭의 엔진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코끼리와 버팔로, 얼룩말, 영양 등이 달려온다고 한다.

바로 패트릭이 싣고 온 물탱크 때문이다.

차보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이다. 동차보 국립공원(Tsavo East National Park)과 서차보 국립공원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 ‘서차보 공원’에는 ‘음지마 샘’(Mzima Springs)이 있어 물을 찾는 동물들이 자주 오는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독한 가뭄으로 인해 서차보국립공원에도 이제는 물이 말라버렸다.

“여기에는 이제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동물들은 지금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동물들을 돕지 않으면, 이들은 모두 죽고 말겁니다.” 패트릭은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패트릭이 운행하는 물탱크에는 약 3,000갤런의 물이 들어간다. 그는 이 트럭을 매일 운전한다. 동물들이 있는 곳 주변의 바싹 마른 웅덩이에 물을 부어 동물들이 마실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종종 이 웅덩이를 청소해줘야 할 때가 있다고. 진흙탕에 구르기를 좋아하는 버팔로들이 와서 웅덩이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팔로들도 그에게는 지켜야만 하는 동물이다. 또 버팔로들은 패트릭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

“지난 밤 나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500여 마리의 버팔로를 봤습니다. 버팔로들은 물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정말 간절하게 내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왔고, 내가 있는데도 그냥 물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패트릭이 물탱크를 싣고 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6월부터다. 원래 완두콩을 재배하던 그는 당시 가뭄으로 물을 찾지 못하는 동물들이 죽거나,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다. 그는 물탱크를 싣고 다니는 것에 그치지 않고, ‘Tsavo Volunteers’라는 환경보전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여러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 야생동물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대화를 하기도 한다.

패트릭이 운전하는 트럭은 그의 것이 아니다. 그는 여러 대의 트럭을 구입하고 운전사를 고용해 더 많은 동물에게 물을 주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 트럭은 정말 무겁고 느립니다. 물을 배달하려면 정말 많은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해요.” 다행히 현재 패트릭은 미국에 사는 3명의 사람들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케냐의 가뭄이 심각하는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을 통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고 펀드 미’를 통해 약 20만 달러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패트릭은 이 돈으로 자신의 트럭을 구입해 더 많은 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도 물을 배달할 계획이다.

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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