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상원에 눈덩이를 들고 왔던 남자는 '신이 계절을 유지할 것'이라 말한다

  • 박세회
  • 입력 2017.02.28 06:57
  • 수정 2017.02.28 06:59

2년 전, 짐 인호프 상원의원(공화당-오클라호마)이 했던 행동은 끝없이 인구에 회자될 것이다. 기후 변화를 완강히 부정하는 그는 상원에서 비닐 봉지에 든 눈덩이를 꺼내서 지구 온난화는 사기에 불과하다는 증거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린 2014년이 기록된 가장 더운 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나는 의장에게 묻고 싶다. 이게 뭔지 아는가? 여기 바로 밖에서 가져온 눈덩어리다. 밖은 아주, 아주 추운 것이다. 계절적으로 볼 때 이상할 정도다.”

인호프는 자랑스럽게 말하고는 소프트볼 크기의 덩어리를 의장에게 던졌다.

물론 그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날씨 관련 사건 하나가 기후 변화를 입증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는 걸 인호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영영 이해하지 모를 것이다. 게다가 그가 언급한 기록적으로 낮은 기온 등의 극단적 날씨 변화는 기후 변화를 입증하는 증거이지 부정하는 증거가 아니다.

하지만 2016년 2월 26일에 눈덩이가 있다는 게 기후 변화가 사기라는 증거라는 인호프의 논리대로라면, 인호프의 고향 오클라호마가 2월에 37도를 기록한 것은 기후 변화가 사기가 아니라는 증거다.

허핑턴 포스트는 인호프에게 연락했으나 대변인은 현재 그는 출장 중이며 언급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주 워싱턴 D.C.는 기록적인 고온인 21도를 기록했다.

2016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던 것에 대한 인호프의 생각을 우리는 들어보려 했다.

3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의 세계 기온이 기록되었다.

인호프는 2년 전에 ‘그런 보고서들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하는 건 가능하다.

어딘가 눈덩이들을 잔뜩 숨겨 둔 게 아니라면, 인호프는 아마 눈덩이가 아닌 다른 근거를 들고 나와야 할 것이다.

"짐 인호프가 올해는 상원에 눈덩이를 가져오지 않을 것 같다."

인호프는 급해지면 늘 신의 말을 빌린다.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있다. 신이 아직도 존재하고, 신은 계절을 유지할 것이며 지구가 남아있는 한 결코 추위와 더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그는 ‘최대의 사기 The Greatest Hoax’라는 기후 변화에 대한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적은 바 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2 Years Ago, Sen. Jim Inhofe Pulled This Embarrassing Stun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짐 인호프 #미국상원의원 #기후변화 #기후변화 음모론 #국제 #미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