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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십대의 레슬링 우승에 숨은 어두운 현실

  • 김도훈
  • 입력 2017.02.28 06:54
  • 수정 2017.02.28 06:55

남성으로 성전환 중인 텍사스 고등학교 레슬링 선수가 110파운드(50kg)급 여자부에 출전해 우승을 했다. 그러나 이번 승리는 달콤씁쓸하다.

맥 베그스(17)는 남성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있으며, 호르몬 치료의 일환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맞고 있다. 그는 다른 소년들과 함께 남자부 경기에서 겨루기를 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텍사스 주의 공립학교 스포츠를 관장하는 기구가 통과시킨 규정에는 고등학생은 출생신고서에 표기된 성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베그스는 CNN에 이 규정에 저항하고 싶었지만 그랬을 경우 아예 출전 자체를 박탈당할 것 같아서 규정을 따랐다고 말했다. "나는 아예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경기할 기회를 얻고 싶다."

그가 테스토스테론 복용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불공정한 이득을 취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그스는 자신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관심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만약 동료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함께 힘든 훈련을 거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여성 레슬러의 부모는 베그스의 여자경기 출전을 금지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을 다루는 웹사이트 Transathlete.com은 출생신고서에 표기된 성에 따라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텍사스의 정책이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텍사스주는 정책을 바꿀 생각이 별로 없는 듯하다. 한 보도에 따르면 UIL(대학대항리그)의 제이미 해리슨은 "올해 레슬링에서 UIL이 규칙을 바꾸도록 할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UIL은 성명을 통해 "미래에는" 젠더를 증명하는 규칙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Dark Reality Behind This Trans Teen’s Wrestling Victory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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