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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에 '스웨덴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왔는데 스웨덴 정부는 '그런 사람 없다'고 하다

  • 허완
  • 입력 2017.02.27 07:22
ⓒFox 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이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던 '어젯밤 스웨덴'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번에는 '케이블TV 애청자' 트럼프가 즐겨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의 차례다. 폭스뉴스가 '가짜 스웨덴 정부관계자'를 방송에 출연시켜 난민 문제 등을 놓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토크쇼 '오라일리 팩터'에는 '스웨덴 국방안보 보좌관'으로 소개된 닐스 빌트가 출연했다. 그는 난민 문제를 범죄 증가와 함께 거론하며 "우리는 이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웨덴 국방부와 외교 당국은 스웨덴 언론 '다건스 나이터(Dagens Nyheter)'에 닐스 빌트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방대 교수 로버트 이그넬은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는 스웨덴에서 알려진 사람도 아니며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빌트와 함께 대학에 다녔다는 이그넬 교수는 그가 12년 전 일본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빌트는 안보 컨설팅 회사를 차려 미국 뉴욕과 벨기에 브뤼셀,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 활동했다는 자료는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온라인 언론 '미디어아이트'에 밝힌 입장문에서 "혼란을 초래한 점은 사과하지만 그것(가짜 신분)은 진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스웨덴인들이 그들의 사회적 문제와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독립 정치 고문"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프로그램에 소개됐던 직함은 폭스뉴스 제작진 측이 고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PD는 워싱턴포스트에 빌트가 패널로 추천됐으며, 사전 면접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불과 일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는 유럽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를 언급하며 뜬금없이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해 모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바 있다.

스웨덴 정부가 공식 설명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어젯밤 폭스뉴스에서 본 뉴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젯밤 폭스뉴스에서 본 스웨덴(에 관련된 뭔가 끔찍해보이는) 소식'이 순식간에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로 둔갑해버렸던 것.

그런가하면 트럼프는 요즘 주요 언론들을 싸잡아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백악관은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들을 비공개 브리핑에서 대거 배제시키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스웨덴 당국은 통계를 근거로 2015년에 기록적인 숫자의 난민을 수용했음에도 수 년째 범죄율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가짜뉴스'가 정말 큰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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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널드 트럼프 #스웨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