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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4일 18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24일 18시 05분 KST

청와대 한 마디에 '박근혜 자진사퇴론'을 접은 자유한국당이 밝힌 희망사항

연합뉴스

여권이 최근 집중적으로 불을 지폈던 ‘탄핵 선고 전 박근혜 대통령 자진사퇴론’을 스스로 진화하고 나섰다. 야당과 여론 모두 싸늘한 반응을 보인 데다, 특히 박 대통령 쪽이 발끈하며 불쾌감을 보이자 서둘러 이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정치적 해법’을 주장하며 자진사퇴론을 처음 제기했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대통령의 결심과 여야의 정치력이 겸비돼야 한다”며 “청와대가 전혀 검토한 적 없다고 하니 더 논의할 동력이 떨어진다. 그 문제는 더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우리는 그런 얘기를 하거나 검토한 사실조차 없다.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아닌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자진사퇴론을 강하게 부정했다.

애초 정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론을 제안했던 이유는 청와대의 요구라기보다는 대선을 앞둔 자유한국당이 ‘탄핵 인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보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던진 일종의 여론 떠보기용 성격도 있다. 그는 자진사퇴론을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 “탄핵이 가까이 오다 보니 저희들이 여러 가지 수를 계산하다 보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성 친박근혜계는 이날도 대통령 자진사퇴는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 관련 토론회 뒤 기자들에게 “자진사퇴는 0.00%도 없다. 청와대에서도 논의가 전혀 없었다. 청와대는 탄핵심판을 받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 “중심을 못 잡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하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며 “원래 대통령 거취(자진사퇴)는 개헌을 통해 명예롭고 자연스레 결정되는 것이었다”며 자진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도 “기차 다 떠났는데 이제 와서 자진사퇴는 너무 비겁한 짓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한 건 있지만 탄핵당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들은 자진사퇴론이 오히려 탄핵 인용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친박계의 이런 주장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자진사퇴론은 접었지만 대신 ‘대통령 수사 유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여야가 검찰 수사를 유보해달라고 합의한다면 검찰이 두 달이야 못 기다리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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