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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나온 최순실이 증인을 '추궁'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 허완
  • 입력 2017.02.24 16:42
ⓒ뉴스1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경찰청장 등 인사 이력서가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법정에서 직접 증인을 상대로 따지듯이 신문을 하는 등 불편함을 표현했다. 자신은 누구에게 이 파일을 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느냐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씨와 장시호씨(38),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의 4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담당직원 김모씨(30·여)를 상대로 신문에 나선 최씨의 목소리엔 불만이 가득했다.

최씨는 "나는 (이력서 등을) 준 적이 없는데 누구한테 받은 건가"라고 질문하자 김씨는 "장씨한테서 (받았다)"라고 답했다. 최씨는 해당 이력서 등 파일이 자신의 것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최씨는 "(이력서 등을) 왜 받았나. 무슨 이유로 언제쯤 받은 건가"라고 재차 묻자 김씨는 "장씨가 출력해 달라고 해서 받았다. 2016년 7월쯤 더스포츠엠 사무실에서"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씨의 비밀금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자신이 더스포츠엠 1층 사무실에서 장씨의 집으로 금고를 옮긴 건 아니고 다른 직원들이 했다고 말했다. 장씨가 금고 안 내용물을 보면 안 된다고 해서 밖에 있었다고 했다.

또 최씨가 더스포츠엠 2층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한 사실도 안다고 했다. 그러나 최씨는 줄곧 더스포츠엠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가 "나는 더스포츠엠에서 일한 적 없다. 내가 근무하거나 회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씨는 "다른 직원에 의하면 와서 회의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나는 (더스포츠엠) 직원을 딱 한 번 봤다. 정확하게 이야기해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장씨가 휴대전화로 찍은 파일을 저장했다가 지웠던 외장하드를 검찰에 제출했을 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김씨의 이날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해 12월 검찰에 외장하드를 냈다. 이후 특검 조사에서 개인용 컴퓨터도 임의제출했다. 김씨는 원래 장씨로부터 파일을 받아 외장하드에 넣었다가 지워서 이력서 파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특검에서 복구했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원래 이 파일을 2016년 7월쯤 장씨로부터 받아 문서로 출력해줬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파일을 내놓으면 다른 직원들도 볼 수 있어 외장하드에 넣었고 이후 더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해 지웠다.

장씨 측 변호인이 "이철성 경찰청장 이력서와 우리은행장·KT&G 사장 후보자 등 관련 자료가 있었고 포스트잇에 민정수석실이라고 붙어있는 그 파일을 냈나"라고 묻자 김씨는 "(파일을) 지워 확인을 못했는데 특검에서 복구했다고 했다"고 답했다.

김씨는 "최씨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았느냐"는 장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최씨가 인사에 개입한다고 생각은 못 했다"고 답했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이철성 청장 측은 "전혀 아는 바 없으며,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KT&G 측도 "회사는 알고 있지 못하며, 백복인 사장은 관련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장씨는 특검에서 최씨가 평소 분신처럼 갖고 다니던 에르메스 핸드백 안을 몰래 본 적이 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이력서 등을 휴대전화로 찍은 뒤 출력해 보관하다가 파기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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