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관찰력을 키우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는 실리콘밸리 인재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곳이다. 이 대학에는 하소플래터느디자인연구소(Hasso Plattner Institute of Design)이 있는데, 이곳은 흔히 ‘디 스쿨(D. School)’로 불린다. 창의성과 혁신을 가르치는데, 특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내어 주는 수업 방식으로 유명하다. 창의성을 키워주는 여러 수업 중 관찰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알아 보았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혁신의 기회가 생긴다.

1. 우리 인생의 ‘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전체 수업은 학생들이 기민한 관찰자가 되게끔 하는 데 포커스를 둔다. 수업은 작고한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의 멋진 이야기로 시작한다. “젊은 물고기 두 마리가 나이든 물고기를 지나쳐 헤엄친다. 그들이 지나가자 나이든 물고기가 묻는다. “좋은 아침이야, 젊은이들. 물은 어떤가?” 두 마리의 젊은 물고기는 한동안 계속 나아갔다. 마침내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에게 물었다. “도대체 물이 뭐지?”” 이 사랑스러운 우화가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책 ‘인지니어스’, 티나 실리그 저)

집중적인 관심으로 주위를 바라봐야 문제도 파악되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다. 저자는 더 많이 관찰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더 많은 패턴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 위에 언급한 두 물고기 이야기처럼 너무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고 바라보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이상 공기가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아 관찰을 자세히 하지 않는 것과 같다.

2. 관찰할 때는 추측해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내기 위해, 자연스레 호기심 어린 눈으로 뚫어져라 주변을 관찰한다. 문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상당수가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행동에 무뎌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잘 알고 있는 패턴을 찾는다. …. 제프 호킨스(Jeff Hawkins)는 저서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On Intelligence)’에서 뇌가 패턴 인식 기계라고 묘사했다. 뇌는 생각과 관찰에서의 갭을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추측되는 것들로 끊임없이 채워 넣는다. 그렇게 우리는 무엇을 경험할지 예측하는 데 능숙해진다. 그러고는 우리가 예상한 것들을 경험한다. 예상한 것 너머로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다룰 때는 특히 그렇다.”(책 ‘인지니어스’, 티나 실리그 저)

인간은 경험한 것을 경험하지 않는다. 자신이 예상하고 추측했던 것을 경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 관찰을 하려면 반드시 예상과 추측을 하지 않아야 한다. 찾고자 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일은 위험하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아예 안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술사다. 무언가만 보도록 만든 후, 다른 곳을 슬쩍 바꾸어 놓는다. 마술도 우리의 집중 부족과 주의 산만을 이용하는 셈이다.

3. 특히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관찰력이 필요하다.

“과학자들과 각종 예술가들은 세상을 주목하고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이들이다. 그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에게 그들이 보고 경험한 것을 소통하게끔 훈련된 사람들이다. 가령,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아이디어를 낸 찰스 다윈은, 1831년부터 1861년까지 비글호(HMS Beagle)를 타고 9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연마했다. 영국에 돌아오자마자 그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져온 모든 표본과 그림들을 연구했다. 되새류의 부리와 거북껍질 형태 간의 작은 차이는 그의 도발적인 이론들의 증거가 되었다. 이것은 관찰의 힘을 뚜렷하게 상기시킨다.” (책 ‘인지니어스’, 티나 실리그 저)

세상을 바꾼 혹은 대단한 영향을 미친 발명가, 탐험가, 과학자, 예술가의 공통점이 바로 관찰력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을 보았다. 관찰력 덕분이다. 저자의 말처럼 찰스 다윈도 되새류 부리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자연 선택 이론은 나올 수 없었다. 관찰이 전제 되어야 그 후로 창의, 혁신 등이 탄생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