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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전거를 훔친 소녀에게 한 경찰이 위로의 편지를 썼다

  • 김태성
  • 입력 2017.02.24 12:34
  • 수정 2017.02.24 12:48

버지니아주 풀라스키 카운티 경찰 조시 바우든은 자기 자전거가 사라졌다는 것을 솔직히 몰랐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건 15년 된 고물 자전거가 사과편지와 함께 집에 돌아온 후였다.

자신을 단지 'M'이라고 밝힌 19세 소녀는 자전거에 대한 사과와 어쩔 수 없었던 이유를 말했다.

그녀는 바우든 집에서 새벽 2시에 자전거를 훔쳤다며 "함께 있던 남자들은 만취 상태였고 전화 배터리도 다 떨어졌으며 돈도 한 푼 없어"서 26km나 되는 집까지 좀 더 수월하게 가려는 생각이었다고 실토했다. 그녀는 또 "말 안 하고 자전거를 가져간 걸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며 더 빨리 못 가져다 드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바우든은 자전거를 훔쳤던 건 큰 문제가 안 된다며 익명의 소녀를 향한 위로편지를 자기 페이스북에 아래처럼 공유했다.

M에게,

슈퍼볼 방송이 있던 밤에 당신이 훔쳐간 자전거의 주인입니다. 자전거를 당신이 가져간 2시쯤에 난 아마 자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의 편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우선, 나에겐 당신보다 몇 살 어린 딸이 있습니다. 만약에 내 딸이 당신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면 크게 당황했을 겁니다. 내 자전거가 당신에게 도움이 됐다니 정말 다행이지만, 딸을 걱정하는 아빠로서 당신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안녕이 안중에도 없는 그런 '남자들' 대신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해나 그레이엄과 모건 해링턴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습니까? 혼자 놀러 나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두 소녀입니다. 불행하게도 새벽에 혼자 다니는 소녀들을 목표로 삼는 나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파티에 갈 경우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가도록 하고 혹시 문제가 생겼을 경우 데리러 올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합니다. 또 호신술용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내 자전거를 가지고 갈 때 경찰차도 봤을 겁니다. 자전거를 가져갔다고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나를 깨워 도움을 요청했으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입니다.

난 다시는 실종 소녀나 소년을 찾으러 나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자기 아이가 더 올바른 결정만 했었다면 하는 생각에 침통해 하는 부모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이 글을 당신이 보게 될지 아닐지 난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희망으로 페이스북에 올려봅니다.

당신에겐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겁니다. 당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절대 그런 위험한 상황에 또다시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의 경우를 꼭 대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생겼을 땐 자전거를 훔치지 말고 곧바로 우리 집 문을 두드리세요. 이게 하고 싶었던 말 다입니다.

은총을 빌며...

M이 이 글을 봤다면 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h/t y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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