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화성 정착촌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지구의 오랜 역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특히 지구상에는 동물이 출현한 이래 최소한 11차례에 걸쳐 생물이 크게 멸종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멸종이 있었던 다섯 차례를 대멸종이라고 부른다. 각각 4억 4300만 년 전, 3억 7000만 년 전, 2억 4500만 년 전, 2억 1500만 년 전 그리고 66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따라서 인간이 언젠가 멸종한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선택 중 하나가 바로 화성이다.

1. 예전에는 화성에 지적인 주민이 산다고 믿었다.

“화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조사한 사람은 1800년대 말 이탈리아 밀라노의 브레라 천문대 대장인 조반니 스키아파렐리(Giovanni Schiaparelli)였다. 그는 화성의 표면에서 얼기설기 교차한 흔적을 60개 이상 발견했다. 스키아파렐리는 그 흔적들이 카날리(canali) 망이라고 보고서 지구의 유명한 강들의 이름을 거기에 갖다 붙였다. 카날리는 수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였다. 하지만 실제로 대중의 상상에 불을 지핀 사람은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이었다. 부유한 뉴잉글랜드 사람이자 작가이자 천문학자였던 그는 ‘화성과 운하’라는 책에서 그 흔적들이 화성 전체 규모로 구축된 관개망의 일부인 운하라고 적었다. 즉 죽어가는 화성에 사는 지적인 주민들이 극지의 빙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건설한 곳이라고 묘사했다. 로웰의 천문학은 화성에 정착하는 것이 해답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이미 누군가 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로웰은 운하를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 사실 지금은 관측을 해도 운하, 혹은 그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로웰이 운하를 발견할 시기에는 수십 년째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모두가 운하를 건설하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실제로 그렇게 믿었던 로웰은 자신의 조수들과 함께 화성 표면에 있는 수백 개의 운하 지도를 10년 간 만들기도 했다.

2. 화성은 태양계 다른 행성보다 지구와 비슷하다.

“화성 표면은 지구보다 더 울퉁불퉁하다. 더 오래되었고 변화를 덜 겪었기 때문이다. 화성에는 드라이아이스 벌판, 크레이터, 화산, 범람원, 골짜기, 균열, 높은 산맥이 있다. 화성의 표면에 솟아 있는 올림포스 산(Olympus Mons)은 높이가 25킬로미터에 지름이 624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애리조나 주만한 넓이다. …. 화성 근처에서 돌고 있는 광물이 풍부한 소행성들로 가는 중간 정거장이 될 수도 있다. …. 2001년부터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오디세이 호는 적외선 카메라와 감마선 분광계를 써서 화성 표면의 구성 성분들을 분석했는데, 남북극 근처에서 무게로 따졌을 때 물 얼음의 비율이 60퍼센트를 넘는, 토양이 드넓게 펼쳐진 지역을 찾아냈다.”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화성은 여러 모로 흥미로운 존재다. 지구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화성의 얼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이 얼음을 과거에 화성이 생명에 적합한 따뜻하고 습한 대기를 지녔다는 증거라고 본다. 초기의 화성은 지금보다 대기에 CO2가 훨씬 많았고, 그 CO2는 상당한 수준의 온실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훨씬 온화한 기후를 조성했다.”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여전히 화성에 생명이 사는지, 혹은 이전에 살았던 흔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가고 있는 중이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성과가 나온다. “2013년에 화성 탐사 로봇 큐리아서티(Curiosity)는 토양 표본을 분석하여 몇 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 큐리아서티가 채취한 토양 표본에는 황, 질소, 수소, 산소, 인, 탄소가 들어 있었다. 이 원소들은 지구 생명의 주요 성분들이기도 했다.”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3. 화성에 영구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 기구인 마스 원(Mars One)은 화성에 영구 정착촌을 건설하고 싶어 한다. 마스 원은 화성 리얼리티 쇼의 방영권을 판매하면 약 2023년에 실제로 정착촌을 건설할 비용을 충분히 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스원은 우주 비행사 선발, 여행 준비, 화성 비행 과정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하여 텔레비전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화성에 착륙한 뒤에는 그 붉은 행성의 표면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내보낼 것이다. 마스 원은 2016년에 2.5톤의 보급품을 화성에 보내고, 2018년에는 표면 탐사 로봇을 보낸 뒤, 2020년에는 생명 유지 장치, 보급품, 지원 시설을 실은 착륙선 6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우주 비행사 4명이 2023년에 화성에 착륙할 것이고, 2025년에 2차 정착대가 합류한다는 계획이다(최근에는 이 계획은 수정되어 일정이 좀 미루어졌다.-옮긴이)” (책 ‘인간 이후’, 마이클 테너슨 저)

지구인들이 화성으로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위의 내용이 편도 여행이라는 점이다. 즉 화성에 도착해서 그곳에 정착하는 내용만 있고, 다시 돌아올 계획은 없다. 지구 귀환까지 고민하면 너무 규모가 커지고 답이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에 정착한 첫 이주민들은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행(?) 신청자가 10만 명이 넘는다고 마스원은 밝힌 바 있다. 화성에서의 지구인 삶을 우리 생에 보게 될 것인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허프북스 #화성 #화성 이주 #조반니 스키아파렐리 #퍼시벌 로웰 #태양계 #마스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