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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는 이제 아르바이트생의 임금 대신 정규직의 월급을 미뤄서 지급한다

지난 해 12월 19일, 외식업체 이랜드파크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 시간을 15분 단위로 쪼개 기록하거나 초과근로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조퇴 처리를 하는 등 '임금 꺾기'를 자행한 바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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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이랜드파크는 아르바이트생들뿐만 아니라 정규직, 계약직 사원에게도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 이랜드 그룹은 아르바이트생과 정규직, 계약직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한 기업임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이랜드 그룹은 이제 그런 평등한 모습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23일 이랜드파크가 김현수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월 급여 지연 지급"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호텔레저 사업부 직원 여러분,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김현수입니다.

회사는 2월 급여 정상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으나 2월 급여가 일부 지연 지급된다는 어려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

아르바이트와 계약직 직원은 2월 급여일에 100% 정상지급되고, 현장의 Assistant Manager 이하 직급 직원은 2월 급여일에 50%, 나머지 50%는 3월 10일에 지급될 예정이며, 본부 전직원과 현장의 Manager 이상 직급 직원은 3월 10일에 2월 급여가 100% 지급될 예정입니다.

회사의 상황으로 인하여 직원 여러분들께 어려움을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 재무상황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뉴시스는 이랜드파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회사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져온 상황이며, 특히 지난해 말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이 일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사용해 자금 상황에 부담이 생겼다는 것.

아래는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의 반응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랜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새해 들어 대금 결제 등이 몰려 자금 압박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협력업체에 대금 결제를 우선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 일부 지급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고 말했다.

- 중앙일보(2017.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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