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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지하철은 법무관의 아이디어였다

지하철은 시민의 발로 불린다. 지하철이 잘 갖추어진 곳은 세계 어디나 교통이 편리하다. 그리고 그곳을 처음 방문하는 외지인이라도 지하철 노선도만 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복잡한 도시 속을 지나는 지하철은 널리 알려진 대로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지하철은 한 개혁가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그가 죽고 난 후 정식 개통되었다. 지하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았다.

1. 19세기 중엽 런던의 교통은 최악이었다.

“1850년대 이르러 인구가 250만 명 이상이던 런던은 세계 최초의 거대도시로 발전했으며, 템스 강변의 옛 도심에서 멀리 교외로 뻗어나가며 강력한 제국의 중심이 되었다. 국제 교육의 자리로서 런던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동시에 가장 충만한 도시였고, 그 도로는 매일 25만 명의 통근자들과 웅덩이와 먼지 가운데 하루 300만 톤 이상의 분변을 남기는 말로 북적였다. 들고나는 교통은 악몽이었다.” (책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 스콧 크리스텐슨 저)

국제도시가 된 런던이었지만 그게 걸맞지 않은 교통 환경을 갖고 있었다. 통근자들은 늘어나는데 적당한 통근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먼지가 풀풀 날리고 말의 똥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등장하였다.

2. 통찰력 있는 개혁가가 지하철을 구상하였다.

“1854년 런던 시 법무관이던 피어슨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종류의 무연 철로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1854년에 그는 그 도시의 인구과밀은 점점 늘어나는 ‘이주민’들의 형편없는 교통 통제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주장하는 중요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 1857년 8월 7일 북부 메트로폴리탄 철도법이 왕의 인가를 얻는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피어슨은 도시의 금융 중심지에서 북서부로 향하는 메트로폴리탄 철도 건설을 위해 대략 100만 파운드로 추산되는 예산을 설계했다.”(책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 스콧 크리스텐슨 저)

런던 출신 찰스 피어슨은 북부 메트로폴리탄 철도법(An Act to Alter and extend the North Metropolitan Railway)을 입안했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 최초 지하철 개통으로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피어슨은 정식 개통되기 몇 개월 전에 수종으로 사망한다. 대중교통 개선을 기어코 관철시키고 만 그의 노력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3.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개통 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굴착 기간 동안 수많은 사고와 붕괴, 홍수 등의 불운이 잇따랐지만, 공사는 1861년까지 거의 완공되었고, 여러 차례의 시범 운행 가운데 첫 번째 시범 운행이 진행되었다. 1862년 5월에 재무장관 윌리엄 글래드스톤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을 태운 전 구간 최초의 시범운행이었다. 1863년 1월 9일에 성대한 개통식이 거행된 후 메르토폴리탄 철도는 다음 날부터 대중에 개방되었고 ….” (책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 스콧 크리스텐슨 저)

지하철은 대성공을 거둔다. 런던에서 개통한 후 첫 12개월 동안 95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그리고 개봉 이듬 해에는 무려 1200만 명을 운송했다. 이 정도면 지하철이 없었을 때가 잘 상상이 안 갈 정도다. 사람들의 필요, 욕구를 잘 반영하여 만든 지하철이었기에 이런 결과가 따라왔다. 1854년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1863년 정식 개통 때까지 9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중교통에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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