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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여성이 성희롱 운전자에게 복수한 영상은 ‘가짜 뉴스'였다(동영상)

지난 2월 21일, 영상 하나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오토바이를 탄 채 도로를 달리던 사람이었다. 그의 카메라에는 자전거를 탄 여성과 그 옆에 있던 밴 한 대가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밴의 운전자는 여성을 성희롱하고 있었다. “번호 좀 알려줘.” “아님 내 전화번호를 줄까?” 여자는 남자를 뿌리치지만, 이 남자는 “여자 답지 못하다”며 여성을 건드리기도 한다. 심지어 그는 “생리중이냐?”며 비아냥 거리고는 차를 몰고 가버렸다.

이 영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성은 자전거를 타고 밴을 뒤쫓기 시작했고, 당시 상황을 촬영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도 그들의 뒤를 쫓았다. 밴이 정차한 곳까지 따라간 여성은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뜯어버렸다.

당황한 운전자의 모습도 오토바이 운전자의 카메라에 찍혔다. 그는 밴에 탄 남자들에게 “당해도 싸다”라고 말한 후 길을 떠났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SBS 뉴스를 비롯해 ‘중앙일보’, ‘동아일보’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 '통쾌한 복수'로 소개될 만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더 선’과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2월 22일, 이 영상이 ‘가짜 뉴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이 찍힌 곳은 런던의 토튼햄 코트 로드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중 한 명인 스콧 딘(Scott Deane)이란 사람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모터사이클을 탄 사람과 함께 2,3번 가량 그 상황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사이드 미러가 이미 손상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미 헐거워져 있었어요. 나는 나중에 이걸 영상으로 봤을때 믿을 수 없었어요.”

이 영상이 처음 화제가 된 곳은 ‘Viral Thread’란 페이스북 페이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영상은 공개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1천만번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현재 이 페이지는 영상을 삭제했다. ‘Viral Thread’를 운영하는 바이럴 비디오 전문 회사인 ‘정글 크리에이션’(Jungle Creations)의 공동 창업자 폴 비어보르는 자신의 회사 이 영상을 만든 게 아니라고 말했다. “한번도 같이 일한 적이 없는 회사에서 제공한 영상이었다”고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기전 이미 영상을 봤던 “몇몇 사람은 ‘사이드 미러’가 그렇게 쉽게 뜯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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