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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가 2024 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

  • 김도훈
  • 입력 2017.02.23 10:18
  • 수정 2017.02.23 11:01
a view of the Chain Bridge in budapest early in the evening
a view of the Chain Bridge in budapest early in the evening ⓒOliverLeicher via Getty Images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포기한다고 AP가 보도했다. 이로써 부다페스트는 지난 4년에 걸쳐 올림픽 유치 경쟁 포기를 선언한 일곱 번째 도시가 됐다.

2015년에는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 20167년에는 이탈리아 로마가 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다가 철수를 선언했다. 이제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남아있는 두 도시는 미국의 LA와 프랑스 파리뿐이다.

남은 두 도시 모두 과거에 2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는 도시들이다.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2024 올림픽 개최 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며, 투표에서 차점을 받은 도시를 2028 개최지로 하는 것 역시 검토 중이다.

그러나 부다페스트마저 지역 주민의 반대로 유치 경쟁에서 철수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몇 년간 많은 도시들이 막상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가도 주민들의 반대로 물러났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무려 26만 명 이상이 유치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다.

IOC에게는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가 점점 줄어드는 건 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에는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폴란드 크라코우가 모두 포기한 탓에 중국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두 도시 만이 후보로 남았다.

주민들이 올림픽 유치를 거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최 비용은 지나치게 많고, 올림픽으로 도시를 개발한 뒤에는 시설이 폐허가 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서 반복됐기 때문이다(아테네 올림픽 경기장들의 지금 모습은 정말 끔찍하다).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약 5천억 달러였다.

IOC는 '아젠다 2020'이라는 개혁안을 수립해 올림픽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이런 개혁안 역시 '단순한 홍보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니 국가가 올림픽 유치를 원하더라도 해당 지역민들이 "싫어"라고 말하는 민주주의적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List Of Cities That Still Want The 2024 Olympics Is Down To Tw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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