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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양대학교 학생이 '생리대 자판기' 논란에 발벗고 나섰다

The logo of the Hanyang University is seen in Seoul, South Korea, August 1, 2016.  REUTERS/Kim Hong-Ji                         AUNI
The logo of the Hanyang University is seen in Seoul, South Korea, August 1, 2016. REUTERS/Kim Hong-Ji AUNI ⓒKim Hong-Ji / Reuters

갑작스럽게 생리가 시작된 다급한 순간, 여성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생리대 자판기'는 일부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지난 2013년 한양대에서는 여학생 총학생회장 후보가 자판기 설치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으나 남학생들이 '역차별' 카드를 꺼내 들어 심하게 반발해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일부 대학이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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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접한 한 한양대학교 학생이 한양대학교의 교훈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였다. 아래는 21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얼마전 한양대학교 생리대 자판기 기사를 읽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트위터 상에서 리트윗이 5000 넘게 되었고, 덤으로 한양대학교에 대한 온갖 욕도 같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의아했습니다. '자판기 하나가 고작 4~50만원이라는데 저렇게 욕하는 사람들 중에 1프로만 돈을 출자해도 자판기 다 놓지 않을까.'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에 기부의사를 가지고 연락을 해봤습니다. 이미 학생회측에서도 자판기는 관련 업체를 꾸준히 찾아보고 있지만, 그게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의논한 끝에 그만큼의 생리대를 기부하면 각 단과대에 비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기부한 2160개의 생리대는 꼭 필요한 때에만 전해지도록 하겠답니다. 당분간이나마 여러분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싸우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엔 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일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생은 '생리대 자판기'를 놓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직접 생리대 2,160개를 총학생회에 기부했고, 자신이 총학생회실로 보낸 택배를 인증했다.

22일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기부가 들어온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래는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와의 일문일답이다.

Q. "대나무숲 글을 보니 자판기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나?"

A. "원래 자판기는 총여학생회에서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총여학생회가 사라지는 통에, 총학이 매년 다양한 생리대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단과대 학생회실에 비치해 급한 상황에 자판기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적합한 업체를 찾지 못했던 차에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에 글을 쓴 학생 분께서 직접 기부를 해 오셨다."

Q. "기부받은 생리대는 어떤 식으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인가?"

A. "매 단과대 학생회실에 비치해 급한 상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시물에는 "진짜 사랑의 실천", "진정한 한양인" 등 작성자의 칭찬과 더불어 "저도 참여하고 싶다", "어떻게 기부하느냐" 등 기부 의사를 밝히는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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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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