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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세계 1위다

  • 김도훈
  • 입력 2017.02.22 11:12
  • 수정 2017.02.22 11:13
Busan, South Korea
Busan, South Korea ⓒInsung Jeon via Getty Images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어섰다. 한국 남성의 기대 수명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을 21일(현지시각)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 대상국 남녀 중에 기대수명이 90살을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도 현격했다.

여성 장수국가로는 한국에 이어 프랑스(88.55), 일본(88.41), 스페인(88.07), 스위스(87.07) 등이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2030년생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도 84.07살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오스트레일리아(84.00), 스위스(83.95), 캐나다(83.89), 네덜란드(83.60) 등이 남성 장수국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세계보건기구(WHO)의 ‘산업화 35개국 기대수명’ 논문 중 2030년생 여성 기대수명 예측치 그래픽.

한국인의 기대수명 증가세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여성 84.23살(세계 6위), 남성 77.11살(19위)이었다. 그런데 2035년 출생 여성은 기대수명이 6.59살이나 늘어 수명연장 폭이 세계 최고였다.

한국 남성도 6.96살이 늘어 수명 연장 폭이 헝가리에 2위였으며, 특히 기대수명 순위는 2010년 세계 19위에서 단숨에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다수 조사 대상국의 기대 수명이 늘어난 반면 남녀간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를 주도한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AP통신에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90살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복지제도와 의학 발전 덕분에 장벽이 계속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선 “한국인들이 교육과 영양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평등하게 누리고, 고혈압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비만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한국인 기대수명의 급증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성 기대수명이 세계 최장수국이던 일본은 한국과 프랑스에 이어 3위로 밀렸으며, 남성의 기대수명도 4위에서 11위로 뒤쳐졌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여성 83살, 남성 80살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도 주목됐다.

에자티 박사는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한국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미국 사회는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보편적 건강보험이 없는 나라로, 전반적인 국가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칠만큼 매우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세계 최초로 국민의 신장 (키) 증가세가 멈춘 국가이기도 한데, 이는 성장기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대 수명의 남녀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에자티 박사는 “남성은 전통적으로 음주와 흡연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로 기대수명이 더 짧았고 교통사고 사망과 자살도 더 많았다”며 “그러나 남녀간 생활 스타일이 점차 비슷해지면서 기대수명도 똑같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간의 기대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민연금과 고령자 돌봄 서비스 부문에도 더욱 큰 과제들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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