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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국인 만담가가 '사계절은 미국에도 있다'고 외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7.02.22 11:11
  • 수정 2017.02.22 11:29

일본에서 활동 중인 미국 출신의 만담가 '아츠기리 제이슨'(본명 : 제이슨 데이비드 다이엘슨)이 후지 TV의 '우리들의 시대'에 출연해 외국인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에 대해 털어놨는데 꼭 남 얘기 같지가 않다.

아츠기리 제이슨 씨.

'우리들의 시대'는 유명인 3명이 등장하는 일요일 아침의 토크쇼. 허프포스트 JP에 따르면 이 쇼에 출연한 제이슨 씨는 외국인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단점이 뭐냐고 추궁당하다 이런 본심을 흘려버렸다고 한다.

"사실 그렇게 놀랍지도 않은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 크게 감명받은 척해야 할 때가 있다."

"'일본인이 왜 대단하지'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미국에도 사계절은 있는 거지'라고 말하면 통편집이라 '사계절은 대단하지요'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Huffpost JP

이후 제이슨은 "사계절은 어디에나 있어요!"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방송의 내용이 일본 내에서 이슈를 타자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너희 나라로 가라'고 욕을 하는 사람과 '어린 시절 일본은 사계절이 있어 아름답다고 배웠는데 창피하다'는 사람으로 그 반응이 갈렸다.

한편 제이슨 씨는 오늘(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뉴저지의 사계절. 명확하고 깔끔하네요"라고 한 장의 사진 링크를 올렸다.

일본의 한 매체는 제이슨의 발언으로 현재 일본의 미디어를 지배하는 하나의 흐름을 되짚어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니프티뉴스는 제이슨의 발언에 대해 보도하며 TV만 켜면 황금 시간대에 '세계가 놀란 일본->스고~이데스네 사찰단'(TV 아사히), '당신은 뭐하러 일본에?'(도쿄 TV) 등의 소위 '애국 포르노'가 방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애국 포르노'의 기조는 우리 문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CGV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나오는 '프리미엄 코리아' 광고 시리즈 중 하나에는 '전 세계인을 팬으로 가진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멘트와 함께 비빔밥을 먹는 외국인들이 등장한다.

얼마 전에 나온 '프리미엄 코리아'의 다른 버전에서는 연기 연습을 하던 한 배우가 "보고 있나 할리우드"라는 대사를 던져 극장 안을 부끄러움의 바다로 만든 바 있다.

하여튼, 일본은 사계절 그만 자랑하고 한국은 비빔밥 좀 그만 먹이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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