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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는 박 대통령의 '시크릿 숫자'를 기억했다

  • 원성윤
  • 입력 2017.02.22 06:58
  • 수정 2017.02.22 06:59
ⓒ뉴스1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특검 수사 도중 '4개의 숫자'를 기억하려 애썼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장 씨는 이모 최순실 씨가 누르던 뒷자리 4개를 기억해냈다.

'402X'

중앙일보 2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 번호는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이라고 확신하는 ‘시크릿 폰’의 뒷자리 번호였다.

이 번호 4개를 알아낸 뒤 특검팀의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바로 박근혜-최순실의 통화내역을 무려 570회에 달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두 사람의 통화기록 시기 또한 통화내역 확보로 밝혀졌다.

포커스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의 통화기록은 2016년 4월18일부터 같은 해 10월26일까지로 하루 평균 3회에 달한다. 특히 최씨가 독일로 도피한 9월3일부터 귀국 전 10월25일까지 하루 평균 약 2회 긴밀한 연락이 오갔다.

장 씨가 뒷 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했다면 이 같은 통화내역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장 씨의 이 같은 '특검 도우미' 활약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태블릿PC의 소유주 논란이 벌어지던 시점에는 최 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 PC'를 직접 제출해 더 이상의 논란이 없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보낸 인사파일의 존재도 확인시켜줬다.

또한 최 씨가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760억원 투입해 세우려고 했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역시 장 씨의 폭로로 드러나게 됐다. 서울신문 2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투입하려 시도했던 미얀마 K타운 사업권이 ‘대대손손 물려줄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조카 장시호(구속기소)씨에게 각별히 관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장 씨는 비밀금고의 존재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진술해 특검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했다.

이 같은 장 씨의 진술은 자신의 형량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와 최순실 씨가 조카 장 씨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하는 등의 진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기암인 엄마 최순득 씨의 존재가 자신의 진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장씨는 JTBC '스포트라이트'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2번의 검찰조사를 받을 때까지 부인했지만 더 이상 거짓말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들과 엄마를 생각하라는 검사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엄마가 현재 암 말기인데 감옥에 있을 때 돌아가시면 너무 슬플 것 같다. 하나뿐인 아들을 맡아 키워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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