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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가 궁금했을 법한 용어는 바로 이런 뜻이었다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알 듯 모를 듯한 표현이 나온다. 종종 쓰여서 보긴 했지만, 아직 정확히 그 뜻을 모르는 것이다. 검색을 해 봐도, 뜻이 장황하게 나와 있어서 이해가 어려울 때도 많다. 조금 더 유식해지고 싶은 당신을 위해 이런 류의 몇 가지 용어를 소개한다.

1. 디아스포라(Diaspora)

“유대인만큼 평판이 극적으로 엇갈리는 민족도 없다. …. 그러나 다양한 평판 속에서도 한 가지 공통점은 유대인만큼 역사에서 수난을 많이 당한 민족은 없다는 점이다. 그런 사연을 말해주는 개념이 디아스포라다. 이 말은 원래 ‘흩어졌다’는 뜻의 히브리어로, 지금은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이룬 공동체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이스라엘 땅에 남은 유대인들은 이 지역이 로마제국의 속주로 편입되면서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대교를 모태로 그리스도교가 창시되었으나 유대인들은 선민의식이 배제된 이 신흥 종교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유대교를 탄압하는 로마제국에 저항하는 전쟁을 일으켰다. 그 결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마사다 요새에서 부녀자를 포함한 960명 전원이 자살을 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유대인들의 나라는 지도에서 지워졌고, 이 디아스포라는 20세기까지 지속되었다.” (책 ‘개념어사전', 남경태 저)

자신의 터전을 잃고 널리 흩어져서 살아야만 했던 민족이 유대인이다. 이들에게는 늘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예전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와 이스라엘을 세웠지만, 여전히 많은 유대인들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고국에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

“오컴은 면도기 회사가 아니라 14세기 중세 철학자의 이름이다(정확히는 지명인데, 옛 사람들의 성(姓)은 땅 이름에서 나온 게 많다). 그래도 면도날이면 뭔가를 베거나 자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칼날이 아니라 면도날이니까 아주 예리하게 베어내야 한다. ….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실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뭔가 심오한 의미 같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근본 원리는 필수불가결한 것에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전제나 가정을 끌어들여서는 안 되며, 꼭 필요한 것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책 ‘개념어사전', 남경태 저)

오늘날에도 오컴의 면도날은 “가설은 가장 단순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원칙을 위해 사용된다. 전제나 가정이 간단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이 절대불변의 법칙이나 원리는 될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설명하려는 대상이 복잡하다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석하는 이론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책이나 매체에 등장하는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표현을 위해서 이 뜻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

3. 페르소나(Persona)

“누구나 자기에 관해서는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자신의 신체, 성격, 취향, 버릇은 자기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하면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기 쉽다. 세상을 혼자 살아간다고 착각하는 독불장군이 아니라면 그것을 옳지 않을뿐더러 위험한 견해다. …. 그런데 페르소나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참 모습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자신의 모습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나의 ‘사람됨(personality)’은 남들이 판단하는 걸까? …. 가면이라는 뜻에서 나왔으니 페르소나는 자칫 가짜 인격을 말하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페르소나는 남에게 내보이기 위한 자신의 면모이므로 주로 직업이나 신분, 사회적 관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허위적인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책 ‘개념어사전', 남경태 저)

저자는 페르소나를 자신과 완전히 동일시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군대를 이끄는 장군에게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 페르소나를 가정이나 사회에까지 가지고 가면 우스꽝스런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남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둘 중 하나가 진정한 나라고 억지로 정할 필요 없이 이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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