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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에게 점점 더 부가 쏠리는 까닭 3가지

빈부격차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널리 퍼져있다. 대학생들을 들여다 보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대학생들의 졸업 유예도 집안 형편에 따라 그 비율이 달라진다. 또한 대학 시절을 보내는 모습도 다르다. 소위 흙수저는 알바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금수저는 사회 진출을 위한 스펙을 쌓기에 바쁘다.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단순 빈부 격차를 넘어서, 이제는 슈퍼스타의 독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위 1퍼센트 중에서도 1퍼센트, 즉 전체 상위 0.01퍼센트가 독식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승자독식이 시장이 더 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산과 유통에서의 기술 변화가 그 원인이다. 다음의 3가지 변화가 주된 역할을 한다.

1. 점점 더 많은 정보, 상품, 서비스가 디지털화되었다.

“디지털 상품은 물적 상품보다 생산의 한계비용이 훨씬 낮다. 인간의 노동력은 말할 것도 없이, 비트는 원자보다도 저렴하다. …. 디지털 상품에서는 생산 능력의 한계라는 것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으므로, 디지털화는 승자 독식 시장을 만들어낸다. 웹사이트를 가진 생산자 한 명은 원칙적으로 소비자 수백만 명, 아니 수십억 명의 수요를 충복시킬 수 있다. …. 모든 디지털 앱 개발자는 사무실이 아무리 초라하고 직원이 아무리 적어도, 자동적으로 제1의 기계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속도로 전 세계의 대중과 만나는 소형 다국적기업이 된다. 반면에 개인 서비스(간호)나 육체노동(원예)의 경제학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숙련도가 얼마나 높든, 얼마나 열심히 일하든 간에, 각 공급자는 전체 시장 수요의 극히 일부만을 충복시킬 수 있다.” (책 ‘제2의 기계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저)

디지털 상품은 예전과 다른 룰이 적용된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 시장에서 앞선 주체들에게 비용 우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이윤이 다른 주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진다. 슈퍼스타가 탄생하고, 승자독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2.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을 접할 수 있다.

“개인과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시키는 전기 통신과 수송 부문의 기술 혁신도 승자 독식 시장을 키워왔다. …. 시장들이 합쳐져 하나의 세계시장을 형성한다면, 최고의 기업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얻을 기회가 있는 반면, 차상위 기업은 사압으로 더 혹독한 경쟁에 직면한다. …. 갑자기 이류 생산자는 자신의 이익을 지켜줄 소비자의 무지나 지리적 장벽에 더 이상 기댈 수 없게 된다. 디지털 기술은 승자 독식 시장으로의 전환을 도와왔다. 심지어 우리가 미처 생각도 못한 부문들에서도 슈퍼스타를 등장시켰다. 전통적인 카메라 상점에서는 대개 카메라를 1등 대 1등 하는 식으로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소매상은 소비자의 평점을 토대로 제품들의 순위를 매기거나,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좋은 특징을 지닌 제품들만 포함되도록 검색 결과를 걸러내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책 ‘제2의 기계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저)

저자는 1등 제품과 비교해서 평점 순위가 낮거나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 정도만 뒤지는 제품은 판매량이 훨씬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디지털 기술이 그렇게 만들었다. 순위와 검색 필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제품간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불균형적 결과를 가져온다. 2등 제품은 사라지고, 1등 제품만 살아남는 이유다.

3. 규모가 커질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네트워크(인터넷이나 신용카드 네트워크 같은)와 상호 운영 가능한 제품(컴퓨터 부품 같은)의 중요성이 커진 결과 승자 독식 시장이 탄생할 수도 있다. 낮은 한계비용이 생산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듯이, 네트워크는 경제학자들이 종종 네트워크 효과라고 말하는 ‘수요 측면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남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가 선호하는 모습에서 이 효과가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만난다면, 페이스북은 당신에게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어서 당신이 페이스북에 가입한다면, 그 사이트는 당신의 친구들에게도 더 가치 있는 것이 된다.” (책 ‘제2의 기계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무리 기능이 훌륭해도 많은 사용자가 모여있지 않으면 시시하게 느껴진다. 그와 반대로 기능이 다소 미흡해도 사용자가 많고 규모가 있으면 그곳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려 한다. 저자는 “낮은 한계비용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효과도 승자 독식 시장과 심한 시장 변동을 빚어낼 수 있다.” (책 ‘제2의 기계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저)고 말한다. 디지털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 올수록, 슈퍼스타의 독주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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