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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를 상대로 3000억 원 소송 제기한다던 인물의 정체

  • 박세회
  • 입력 2017.02.21 09:57
  • 수정 2017.02.21 10:14

정확히 특정하기도 힘든 언젠가부터 "미주의 재미교포 보수단체가 JTBC를 상대로 최소 1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페이스북,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출처 없이 번진 바 있다.

마치 이미 소장이 접수되어 기사로도 발행됐다는 듯이 꾸며진 이런 게시글이 블로그를 떠돌아 다녔다. 소장을 버지니아 법원에 접수했다는 사람의 이름은 '지미 리'.

이런 형태의 웹 플라이어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워진 부분에는 '후원 계좌'가 적혀 있었다.

이 소송의 규모는 점차 커져 1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3월 1일까지 3,001억 원을 만들겠다는 주장까지 등장했고, 심지어 KBS가 2월 4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얼마나 진짜 같았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와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까지 속았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4일 이런 친박 단체 집회에서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진태 : 어떤 해외교포는 손석희를 상대로 500만 불을 청구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제 아내, 애들 둘 다 청구했습니다. -JTBC 뉴스(2월 20일)

서석구 변호사는 지난 11일 이런 발언을 했다.

서석구/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 : 버지니아 미국에서 와서, 이렇게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JTBC의 이런 조작된 언론을 상대로 해서 싸움을 걸고… 국민이 이렇게 대거 참여해서 소송단을 구성한 것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JTBC(2월 20일)

그러나 JTBC가 추적한 바에 따르면 그런 소장은 버지니아 법원에 접수된 바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지미 리 씨는 한국에서 지난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미군 장교나 정치인을 사칭해 술값이나 활동비를 뜯어내는 등의 수법으로 사기죄로 기소되어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고 한다.

김진태 의원은 어서 지미 리 씨를 상대로 다른 소송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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