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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 "우리가 장악하는 거"라고 말한 고영태 녹취록 공개됐다

ⓒYonhap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측근과 대화하며 '내가 재단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말하는 등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했던 정황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최순실씨 변호인이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고씨에게 "형이 그거 들고 계신다면서요? 법인 세우는 거…"라고 물었다. 고씨는 "어"라고 답했다.

이어 고씨는 "내가 저기 재단을…뭐 부사무총장? 그걸로 아예 들어가야 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들어가야 정리가 되지 그 ○○들, 뭐 이사장하고 사무총장 ○○…쓰레기○○ 같아"라며 "(이야기) 잘 통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라고 했다.

고씨는 "사무총장을 쳐 내는 수밖에 없어, 자리에 딴 사람을 앉혀놓고 정리해야지.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내부 시끄러울 수 있으니까 땡겨놓고…"라고도 했다.

이어 "그 사람이 이사거든. 사무총장이 이사로 돼 있어, 재무이사로"라며 "감사 문제를…너 이거, 감사 너 돈 이거 어떻게 됐느냐, 그래서 '책임지고 옷 벗어' 해서 내쫓아야지. 안 그러면 문제가 될…말이 나올 수 있잖아"라고 계획을 설명한다.

아울러 "내가 이제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하다 보면 거기 다 우리가 장악하는 거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그럼 힘 빠지면…"이라고 말하고 김씨는 "500억이면 괜찮다니까요 형"이라고 거들었다.

고씨는 또 "미르재단도 지금 사무총장 바꿔야 돼, 이사장도 바꿔야 되고…알아보라는데 내가 아우 ○○ 알게 뭐야"라고 말했고, 김씨가 "그 사람들이 형 사람들이 되느냐 안 되느냐…"라고 맞장구를 치자 고씨는 다시 "그러니까 그거야 결론은.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다 이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 변호인은 이 파일이 지난해 6월 13일 녹음한 것이라며 "고씨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혐의를 부인해온 최씨 측은 고씨가 사태를 왜곡해 부풀리고 책임을 뒤집어씌웠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씨는 이달 6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해당 녹취록을 보고 "김씨와 농담 식으로 한 이야기"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내가 저기서 뛰면…'이라고 허풍 치듯 말했던 것"이라며 실제 재단을 장악할 뜻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고씨의 대화에 대해 검찰은 "(고씨 일행이) 여기 모이고 대화하는 건 분명히 최순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씨에게 빌붙어서 이권이나 이익을 보려는 의도이고 그런 연장선 경계 안에서 대화가 이뤄진다"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벗어나 다른 일을 도모하려는 것은 불가하다"고 최씨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에 최씨 변호인은 "녹음 전체 기조는, 대화자들이 최순실의 지시를 받아서 이렇게 했다는 자체는 없다"며 "어떤 사업을 면서 (최씨가) 어그리(동의)했냐 보고했냐 이것만 있다"고 지적해 고씨 일행이 최씨 몰래 사익을 도모했다고 반박했다.

또 고영태, 노승일씨가 도모한 내용도 전부 최순실이 지시한 거로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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