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동성커플의 행복한 결혼식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일본인 동성 커플 사토 쥰(23)과 우치다 나오키(27)가 지난 2월 18일 가나가와현 하야마마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케익을 자르는 사토 쥰과 유치다 나오키

둘은 성격이 완전히 반대다. 사토 쥰은 분위키 메이커고, 나오키는 차분한 성격이다.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0년에 만났다. 나오키는 "도쿄에서 놀자"며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던 사토 쥰을 불렀다. 그리고 사토 쥰은 만난 다음날 "괜찮다면 사귀자"며 교제를 신청했다.

결혼 서약서에 서명하는 두 사람

4년 간 원거리 교제를 했던 둘은 2016년 3월부터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결혼한다면 제도적으로 국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혼 서약서에 서명하는 두 사람

사토 쥰은 이미 커밍아웃을 한 상태다. 단지 어머니에게는 14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 전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어머니를 결혼식에 불러야할지 고민이 됐다. 그런 사토 쥰에게 힘이 되어 준 것은 9살 위의 누나다. 누나가 어머니에게 결혼식 이야기를 건넸고, 덕분에 사토 쥰 역시 어머니에게 편지로 결혼식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다.

어머니는 14년 전 아들이 커밍아웃했을 때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아이는 원래 이런 아이니까"라며 있는 그대로 아들을 받아들였다. 다만 결혼식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이 결혼식에서 웃는 얼굴을 보고 마음이 변했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생긴 것이 좋았습니다."

우치다 나오키는 아직 주변에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다. 몇몇 친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한 것은 결혼식 약 1달 전이다. 그 말을 들은 친구 료타는 "솔직히 기뻤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지만 어딘가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나오키로부터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커밍아웃을 했을 때, 아 그렇구나! 하고 이제야 간신히 나오키를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친구는 또한 "나오키는 말 수가 적은 친구라 털어놓는 데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이야기해줘서 기쁘고, 결혼도 진심으로 축복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이 '릴레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결혼식을 보고 누군가가 계속 결혼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이미 서구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커플은 일본에서도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받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이유는 "결혼 제도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스스로 결정한다"고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많은 동성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를.

허핑턴포스트JP의 「幸せは自分たちで選べる」男性カップル、葉山でボーダレスな結婚式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 #동성애 #동성결혼 #일본 #결혼식 #결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