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어떤 당의 후보와 붙어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40%대 보다도 더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전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희정 지사는 황교안 권한대행 및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51.4%를 얻었다.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19.4%, 17.2%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또 안 전 대표 및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안 지사와 안 전 대표, 유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55.3%, 17.3%, 12.0%였다. 안 지사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 결과는 62.2%대 23.8%였는데,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안 전 대표와의 지지층이 더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66.1%)는 유 의원(17.3%)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3배 이상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하지만, 이 같은 조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안 지사의 경쟁력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일보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유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4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의원과 유 의원은 각각 18.7%, 12.6%를 얻었다. 또 안 의원 및 황 권한대행과의 3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과반에 육박하는 49.4%를 기록해 여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황 권한대행(20.3%)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결국 안 지사의 관건은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꺾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는 문 전 대표가 56.2%로 안 지사(20.8%)를 압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KSOI 관계자는 19일 “전체 후보 지지도 조사보다 후보를 압축한 조사에서 안 지사의 흡수력이 문 전 대표보다 크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여론이 안 지사의 확장 여력이 남아 있는 충청권이나 호남권에서 발휘될 경우 전체 후보 지지율 상승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