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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이 '소녀상 갈등' 이후 처음 만났다

한일 외교수장이 17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부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첫 외교장관회담을 열었다.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관계의 출로가 모색됐을 지 관심거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이날 오전 11시35분부터 약 40분간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독일 본의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 시작 전 양자회담장 앞 복도에서 악수를 나눴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기시다 외무상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윤 장관도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답했다.

그 순간 국내 취재진이 '주한 일본 대사를 언제 돌려보낼 것이냐'고 기시다 외무상에 질문했으나, 기시다 외무상은 대답 없이 방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방 안의 분위기도 취재하길 바랐으나 일본 측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 사이 흐르는 어색한 기류는 현재 한일관계를 반영한다. 현재 양국간 외교갈등은 지난해 말 부산 소녀상 문제로 촉발된 이래 민감한 영토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달 6일 소녀상에 대한 항의표시로 본국 소환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한달 넘게 자리를 비우고 귀임하지 않아 최장 기간 대사 공백사태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일 장관은 갈등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부산 소녀상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학습지도요령 개정초안 문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또한 전날(16일)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서 핵심 의제가 됐던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12일), 김정남 피살(13일) 등 북한발 '두 비정상적인 사건(two extraordinary events)'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일측의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배석한 한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북핵 압박을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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