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20일 전남 강진에서의 칩거를 마치고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강진일기' 북 콘서트를 진행 중인 손학규 전 대표.
그는 항상 기묘한 타이밍에 큰 일을 벌리곤 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나흘 만에 JTBC가 '태블릿'에 대해 보도했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게이트'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강진에서 내려오자마자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고, 정두언 전 의원은 손 전 대표에 대해 "국민들은 그 사람에게 별로 관심 없다"고 팩트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눈물 흘리는 손학규 전 대표.
정 전 의원의 말대로 사람들은 손 전 대표의 행보가 아니라 타이밍에만 관심이 있었다. 손 전 대표는 이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또 기막힌 타이밍으로 화제가 됐다.
17일 오전 9시, 손 전 대표는 국회본청 제 4회의장에서 국민의당 입당식을 가졌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진행된 입당식이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를 뒤덮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이재용 구속'이다. '손학규'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네이버 캡처화면.
이날 새벽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모두의 관심이 그 곳에 쏠린 것이다.
이에 손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 한 유저가 입당 축하 인사와 함께 이번 타이밍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들은 그에게 "타이밍의 마술사", "손과학" 등의 애칭을 붙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