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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120억 원을 받은 넷마블은 어떻게 일했고 어떻게 일하고 있나?

  • 박세회
  • 입력 2017.02.16 11:43
  • 수정 2017.02.16 13:15

육신을 다 바쳐 피폐한 영혼으로 10억 원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 전 100명에게 120억 원의 성과급을 뿌린 넷마블의 얘기다.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넷마블은 9일 레볼루션 개발팀 100여명에게 120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달 만에 2천60억원의 매출 대박을 터뜨려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에게 게임 프로젝트 성과급을 지급한 것. 업계에 따르면 최대 10억 원을 받은 직원이 있고, 말단 직원에게도 연봉의 150% 정도가 돌아갔다는 소문이다.

'부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 게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근무 실태를 보면 꼭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지난 2월 6일 경향비즈는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시리즈의 첫 번째 편으로 “밤 10시 퇴근은 반차, 12시가 칼퇴, 새벽 2시 넘어야 잔업”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라 불리는 넷마블의 근무 실태를 보도했는데,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1주일에 3회 이상 야근한다고 답한 비율은 47.3%.

- 1달 평균 5회 이상 휴일 근무 22.0%. -경향비즈(2월 6일)

그러나 경향비즈에 따르면 넷마블이 '크런치 모드'(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야근과 밤샘을 반복하는 기간)에 들어가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는 듯 하다. 경향 비즈가 최강의 근무 강도에 대해 물은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한번 출근해 36시간 회사에 머물렀다고 답한 비율 30.6%

- 52시간 연속 근무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 13.6%

- “아침에 회사 나가면 2박3일 내지 3박4일 일하는 2번 출근을 1년 했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경향비즈(2월 6일)

[업데이트 : 2월 16일 17시 55분] 넷마블 측 입장 : 해당 설문결과의 경우, 넷마블 재직여부를 확인함 없이 누구나 참여 및 답변을 제출할 수 있게 설문조사를 실시했기에 정확성과 신뢰성이 결여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근무환경에 대한 많은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현재의 근로환경을 오해하고 왜곡하는 시선들이 많은 부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 8일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고 탄력근무제도를 도입하며,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를 금지하고 전 직원에 종합병원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의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하고 1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조선일보는 독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형광등은 꺼졌으나 모니터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는 사진을 '2월 15일 넷마블의 8시 30분 쯤'이라는 캡션과 함께 보도했다.

넷마블 측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이 사진이 8시 일괄 소등 후 야근을 신청해 남은 직원이 재미 삼아 찍은 사진이라 밝혔으며,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업데이트 : 2월 16일 17시 55분] 넷마블 측 입장 : 넷마블은 10시출근, 7시퇴근입니다. 3천5백명이 근무하는 곳이라 퇴근 준비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오후 8시에 퇴근을 독려하기 위해 소등을 합니다. 소등 후에도 남아 있는 인력들은 자신이 일하는 구역의 전등을 켜서 일하면 됩니다. 불을 끄고 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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