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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 충청도에서 문재인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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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마음은 충청의 지지를 받을 때 움직인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핵심 관계자의 판단이다. 충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올리고, 이를 지렛대 삼아 호남의 표심을 뒤흔들면 ‘문재인 대세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충청으로 호남을 잡아보자는 것이다.

안 지사 쪽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강력한 보수 후보가 사라진 것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반 전 총장에게 쏠렸던 충청권 대망론이 자신을 향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세론’의 근간을 이뤘던 정권교체 프레임이 출렁이며 호남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남은 ‘신상품’인 안 지사와 ‘1등’ 문 전 대표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1대1 구도로 가는 것을 전제로 최대한 힘을 모아주자는 흐름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보수 쪽에 경쟁 후보가 없다. 선택의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동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누구나 선택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 캠프 관계자는 “호남은 ‘될 놈’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충청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다. 14일 지역언론인 '충청투데이'와 월드리서치가 지난 11~12일 세종·대전·충북·충남 지역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지지도 33.3%를 얻어 문 전 대표(23.3%)를 10%포인트 앞섰다.

그동안 문 전 대표는 전국의 고른 지지율을 바탕으로, 충청에서도 안 지사를 앞서왔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지난 3~4일 조사에서 안 지사의 충청권 지지율은 26.7%로, 문 전 대표(37.6%)보다 9.9%포인트 낮았다. 한국갤럽의 지난 7~9일 조사에서도 충청권에서 안 지사는 27%로, 문 전 대표(30%)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졌다.

안 지사 쪽은 충청 지지율 1위를 굳힐 수 있다면, 지지율 20% 돌파도 내다볼 수 있으며 당내 경선의 1차 승부처인 호남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는 이번주 초 충남도청에서 머물며 도정에 전념한 데 이어 15일엔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고, 16~17일 충남과 충북을 훑는 등 충청에 집중할 예정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역이든 이념이든 견고한 지지층은 선거 승리의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지금까지 안 지사는 중도층을 중심으로 고른 지지로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강한 결집력을 가진 집단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충청의 배타적 지지는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안 지사 쪽의 안정성을 높이는 토대가 되고 그 상승 추세에 따라서는 호남의 지지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전 대표도 경계의 고삐를 죄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7일 대전과 충남 당진을 방문한 데 이어 14일 세종시를 찾는 등 중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가해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역사”라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지방분권·균형발전 정책에서 더 나아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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