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계의 발명이 인류에게 가져온 영향은 무엇일까?

1. 시계 발명 이후 경제 활동이 달라졌다.

“마침내 몇몇 사람들이 톱니바퀴, 추, 추를 거는 막대를 이용해 기계 시계를 만들었다. 누가 시계를 발명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1280년부터 1300년 사이에 유럽 곳곳에서 시계가 발명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 기계 시계의 발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시계를 발명한 사람들조차 그런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전과 달리 시계는 교회의 행사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고 늘 똑 같은 간격으로 시간을 알렸다. …. 기계 시계의 발명으로 상인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돈뿐 아니라 시간도 계산하기 시작했다. 돈과 함께 시간도 아껴야 할 것이 되었다.” (책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 글 니콜라우스 피퍼, 그림 알요샤 블라우)

시계가 발명된 이후 사람들의 기준이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곧 돈이 된 것이다.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었고, 그 시간에 비례해 급여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미국 사회학자 루이스 멈퍼드 말대로 시계로 인해 다양한 인간 행동이 유발된 것이다. 기계 시계 발명 이후 서양은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 합리성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개개인에게 생기게 된 계기였던 것이다.

2. 돈 빌려 주는 일이 직업이 된 것은 이탈리아에서다.

“돈을 빌려 주는 일을 처음으로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이탈리아 북부의 환전상이었다. 환전상들은 시장에 탁자와 벤치를 세워 놓고 돈을 바꿔 주는 장사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전상을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방케리’라고 불렀다. 은행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방크’는 이탈리아 어 ‘방케리’에서 나온 것이다. 방케리가 돈을 바꿔 주지 않으면 화가 난 사람들이 몰려가서 방케리가 앉아 있던 벤치를 망가뜨렸다. 그래서 ‘부서진 벤치’라는 의미의 이탈리아 어 ‘방카 로타’는 파산을 뜻했다. 중세 이탈리아의 환전상들에게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아랍 상인들이 발명한 어음을 들여온 것이다. …. 어음 제도는 빠르게 발전해 나중에는 미리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신용만으로 어음을 쓰고 돈을 빌 수 있게 되었다.” (책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 글 니콜라우스 피퍼, 그림 알요샤 블라우)

상업이 발달한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금의 은행업이 탄생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돈을 빌려주는 일을 했던 환전상을 ‘방케리’라고 부른 것에서 ‘은행(bank)’가 유래되었다. 상업이 고도로 발달했던 아랍에서 제일 먼저 신용에 의한 거래인 어음을 들여온 것도 이탈리아 사람들이었다. 어음을 쓰고 돈을 빌려서 무역을 통해 큰 돈을 벌게 된 베네치아 상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3. 네덜란드 사람들이 최초로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1602년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배에 돈을 투자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여러 상인들이 함께 투자해 배를 사고 물건을 실어 동양으로 보낸 것까지는 이전과 같았다. 그런데 배가 돌아온 다음에도 전처럼 이익을 분배하고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동인도 회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동인도 회사는 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주식을 발행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본을 조달받았다. 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최초의 주식회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에서 인도까지 항해할 권리를 동인도 회사의 독점권으로 인정했다. 회사 설립에 들어간 돈 650만 굴덴은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에서 모였는데, 그중 절반은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낸 돈이었다. 동인도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의 주식은 암스테르담의 증권 회사에서 관리했다.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네덜란드 정부는 해외 식민지 개발의 위험 부담을 동인도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미룰 수 있었다. 한편 혼자 힘으로는 배를 살 수 없었던 투자자들은 주식을 통해 선반 항해로 벌어들이는 이익금의 일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책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 글 니콜라우스 피퍼, 그림 알요샤 블라우)

무역을 위해 거친 바다로 향하는 배. 그 배가 무역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큰 이익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실패의 확률도 만만치 않았다. 배가 침몰할 수도 있고, 해적의 공격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함께 돈을 모아서 무역을 위해 떠나는 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가 주식이다. 지금의 주식과 투자 대상이 달라서 그렇지 개념 자체는 거의 유사하다. 그런 점에서 하나의 기업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항구에서 배가 떠나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