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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을 독살한 도구는 이것일 가능성이 높다 (동영상)

  • 김수빈
  • 입력 2017.02.15 10:34
  • 수정 2017.02.15 11:14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독살됐지만 그 방식에 대한 보도는 엇갈린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의 설명부터가 일관적이지 않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인 파질 아흐마트는 말레이시아 언론 더 스타에 김정남이 안내직원에게 "누군가가 뒤에서 자신을 붙잡고는 액체를 자신의 얼굴에 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의 통신사인 버나마는 한 여성이 뒤에서 김정남에게 다가가 액체로 적신 천을 얼굴로 덮었다는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전한다. 게다가 그 경찰 관계자는 더 스타에게 상황을 설명한 파질 아흐마트와 동일인물이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스프레이나 독침이 사용됐다는 보도들도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부검을 실시한 이후 사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김정남이 정확히 어떻게 독살됐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하지만 추정은 해볼 수 있다. 북한이 김정남을 독살한 것이 사실이라면 과거에 북한이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북한의 공작으로 추정되는 독살 사례들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북한 공작원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이용 테러는 3건이 알려져 있다. 1996년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위조지폐와 마약 밀매 유통을 추적하던 한국영사관 최덕근 영사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이어 2011년 8월 21일에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 선교활동을 해오던 김창환 선교사가 독침 공격으로 숨졌다. 다음 날인 22일 중국 옌지(延吉)에서도 10여 년간 대북 인권활동을 해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강 목사는 기적적으로 소생했지만 이듬해 5월 27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동아일보 2월 15일)

CNN은 2012년 북한의 공작원들이 사용하는 무기 3종을 동영상과 함께 소개한 바 있다. 이 무기들은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를 암살하려 했다가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된 탈북자 안모씨로부터 압수한 것들.

동아일보는 피해자들의 몸에서 동일하게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강력한 독극물이 검출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동아일보는 "독침을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위장해 갖고 다니다 테러 대상물 주변을 지나가며 찌른 뒤 도주하는 것이 북한의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김정남의 시신에서도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검출될 경우 이번 독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셈이다. 물론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를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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