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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했을지도 모르는 3가지 요소

  • 김도훈
  • 입력 2017.02.14 19:15
  • 수정 2017.02.14 19:19
People watch a television showing news reports of Kim Jong-Nam, the half-brother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t a railway station in Seoul on February 14, 2017.Kim Jong-Nam, the half-brother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has been assassinated in Malaysia, South Korean media reported on February 14. / AFP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People watch a television showing news reports of Kim Jong-Nam, the half-brother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t a railway station in Seoul on February 14, 2017.Kim Jong-Nam, the half-brother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has been assassinated in Malaysia, South Korean media reported on February 14. / AFP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김정남 피살에는 북한 당국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남의 암살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들도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1. 위기에 빠진 정권의 불안요소 제거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잠재적인 불안요소였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전에도 김정남은 권력 세습을 비판하는 발언을 종종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일본 '아사히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한 바도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 사후 김정은과 권력승계를 두고 경쟁을 하던 관계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시작된 직후만 해도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을 정도였다. 이후 권력 승계에서 제외되고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해오긴 했지만 여전히 김정남은 권력을 흔들 수 있는 위협이고, 바로 그것이 김정은으로 하여금 이복형을 제거하게 만드는 당위가 되었을 수 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권력과 연결해 본다면 김정은에게 김정남은 결국 잠재적인 불안요인"이라며 "당장에 북한의 권력 엘리트를 이반·이탈시킬 정도로 위협적인 인물은 분명 아니었다. 잠재적으로 구심력을 만들어 낼 요소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작용한 정도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는 김정은을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북한의 정치적 리더로서 완벽하게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김정은 통치 하의 북한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는 설도 있었다. 김정은이 권력을 잃게 되면 중국이 '포스트 김정은'으로 김정남을 내세울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김정은 측을 긴장시켰다는 이야기다. 한겨레 역시 "중국은 북한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비교적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김정남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를 떠도는 김정남의 신변을 보호해온 배경에 중국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김정은에 의해 처형당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역시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친중 인사'였다.

3. 소환 명령에 불응

김정남이 김정은의 소환 명령에 불응해 살해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한국으로 오기 전에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의 이복형이지만 최고영도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단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은 당장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해외에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말하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며 "그런데 김정은은 김정남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들어오라고 명령을 했다. 모두 보장하겠다면서 아들도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김정남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의 피살은 김정은의 명령을 거역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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