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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가 리즈 아메드를 데브 파텔로 착각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02.14 11:36
  • 수정 2017.02.14 11:38

자, 이 문장을 반복해보시라.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다."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배우 리즈 아메드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브랜드는 아메드를 이날 시상식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브 파텔로 착각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 데브 파텔이 버버리의 네이비 턱시도를 입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기념하다.

버버리는 곧 이 트윗을 삭제하고 파텔아메드의 사진을 다시 올렸다. 버버리의 대변인은 아메드와 파텔에게 직접 사과를 전했으며, 이 부끄러운 실수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매셔블이 공유한 버버리의 공식성명에 따르면, 브랜드는 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실수였으며, 곧바로 수정됐다."고 해명했다.

버버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리안들은 인종차별이라며 브랜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우연한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 머리에 맴돈다. 이건 잘못됐다.

'유색인종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 또 하나의 예. 버버리, 부끄러운 줄 아시라. 믿을 수 없다!

버버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갈색 피부의 남자가 한 명 이상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리즈 아메드를 데브 파텔로 착각하다니.

흠. 버버리의 논리: 리즈 아메드= 데브 파텔.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버버리에게, 리즈 아메드는 데브 파텔이 아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하는데, 버버리의 2016년 크리스마스 광고는 백인 남성 우월주의다 식민주의 그 자체였다.

오랫동안 트윗을 안 올렸는데, 나는 데브 파텔을 사랑한다. (버버리, 주목하시라.)

버버리에게, 아시아인이 다 똑같이 생겼는가?

이런 실수가 처음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다. 지난주만 해도, 상원 인준 청문회서 렉스 틸러슨의 메모를 찍은 아시아계 여성이 도리스 투롱 워싱턴포스트 에디터라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돌았다. 이에 트롱이 직접 워싱턴포스트에 "청문회의 여성은 내가 아니다. 나는 그곳에 없었고, 나는 그녀가 누군지도 모른다. 우리 둘의 공통점은 여자고, 아시아인이라는 것이다."라며 해명한 바 있다.

또한, 이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뒤, 무슬림계 미국인 기자인 누르 타구리의 사진이 올랜도 게이클럽 학살범의 부인인 누르 살만의 것이라고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니 제발, 이번에는 버버리의 실수로부터 부디 교훈을 얻길 바란다.

 

허핑턴포스트US의 'Burberry Somehow Confused Riz Ahmed With Dev Patel And Twitter Let ‘Em Have 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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