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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아 사냥 열풍'이 현실로 일어났다

뉴트리아는 낙동강 유역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으로 꼽힌다.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로 환경당국의 골칫거리가 된 것. 당국은 뉴트리아를 일반인들이 포획할 수 있게 하고 포상금도 지급했으나 박멸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낙동강 일대에서 갑자기 '뉴트리아 사냥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전국 각지의 남성들이 사냥 본능을 불태우며 낙동강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주변 어민들까지 사냥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뉴트리아의 담즙 속에서 '웅담'의 주성분이 발견됐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 천적이 없던 뉴트리아에게 사상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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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에는 뉴트리아를 잡기 위해 설치한 포획틀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뉴트리아 사냥꾼들에겐 뉴트리아 쓸개를 개당 수십만 원씩 살 테니 팔기만 하라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전홍용/뉴트리아 사냥꾼]

"웅담을 좀 사겠다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1백여 통 이상 전화가 올 때가 있었어요. 웅담만 빼주면 가격을 높게 쳐주겠다는."

- MBC (2017. 2. 11.)

'웅담' 성분 발견 소식 이후 "뉴트리아가 이제 멸종되는 것 아니냐"던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이 현실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뉴트리아의 담즙은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의 노출원이 될 수 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이덕희 교수는 "뉴트리아의 담즙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전한 바 있다.

뉴트리아의 담즙을 먹는다는 것은 그 몸에 좋다는 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과 함께 뉴트리아가 야생에 살면서 노출되었던 유해화학물질들 중 특히 지용성이 높았던 종류들, 발암물질이기도 하고 환경호르몬이기도 한 그런 화학물질들을 같이 먹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동안 뉴트리아가 서식했었던 낙동강의 수질이 어떠했는지는 제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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