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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 원 파일럿츠가 그래미 시상식서 바지를 벗어버린 이유

지난 12일 밤(현지시각) 열린 제59회 그래미 시상식서 트웬티 원 파일럿츠가 생애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받은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본인의 이름이 불리자마자 황당한 행동을 보였다. 바지를 벗어 버린 것.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타일러 조셉과 조쉬 던은 수상 소감을 통해 바지를 벗은 이유를 밝혔다.

우리의 이야기는 몇 년 전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시작됐다. 조쉬와 내가 음악으로 돈을 벌기도 전의 이야기다. 어느 날 나는 조쉬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그래미 시상식 보러 올래?"라고 물었고, 그는 "누구랑 있는데?"라고 되물었다. 나는 "룸메이트들이랑 그래미 보고 있어"라고 말했고, 결국 조쉬와 함께 시상식을 보게 됐다. 그러다 우리 모두가 속옷만 입은 채로 그래미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쉬는 갑자기 나를 보더니 "우리가 만약 그래미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만약 그래미상을 타게 된다면, 이 모습으로 상을 받자"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는 무명 밴드에 불과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지금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우리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러니 기대하시라. 어디서 온 누구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뤘듯이 말이다.

정말 귀엽고 희망찬 수상소감이다.

참고로, 트웬티 원 파일러츠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밴드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EBS '공감'에 출연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무명 밴드였던 이들은 록 페스티벌 공연 이후 '안!녕!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대를 시작해 많은 한국 팬들을 얻었다. 아래는 지난 2012년 EBS '공감' 출연 영상이다.

이들은 '공감' 촬영 중 엄청난 포부를 밝혔다. "언젠가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것.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2015년 발매한 'Stressed Out'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가장 핫한 듀오로 떠올랐고, 결국 2017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발랄한 목소리의 '안!녕!하세요!'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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