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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가지 수단으로 뭐든지 기억할 수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7.02.13 12:54
  • 수정 2017.02.13 12:58

기억력이 좋아지는 게 소원이다? 매우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방금 들은 정보를 다른 이에게 알리자.

'배움과 기억력'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에 의하면 새로 입수한 정보를 다른 학생에게 즉시 전달한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같은 내용을 더 정확히 그리고 더 오랫동안 기억했다.

연구팀은 3가지 실험을 실시했는데, 각 실험에 대학생 20명을 투입했다.

첫째 실험은 다음과 같았다. 덜 유명한 영화들에서 무분별하게 고른 몇 장면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짧게는 몇 분 길게는 1주일 후 영화 내용을 기억하게 했다. 당연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험대상들은 영화 내용을 못 기억했다.

둘째 실험에선 학생들에게 영화의 스크린샷이나 제목 같은 힌트를 상영 전에 제공했다. 전체적인 맥락을 기억하는 데는 둘째 실험대상자들과 첫째 실험대상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색상이나 소리, 제스처 같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기억력은 둘째 실험대상자들이 월등했다.

연구팀은 마지막 그룹에게 영화 장면을 본 후, 그 내용을 최대한 빨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지시에 따른 마지막 실험대상자들은 전체적인 맥락과 구체적인 특징을 가장 잘 기억하고 오래 기억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베일러대학교 심리학자 멜라니 세케레스는 허프포스트에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하면서 능동적인 기억력 검색이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정보를 다시 '프로그램' 및 재저장하게 되는데, 그 결과 더 장기적인 기억력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제삼자에게 정보를 되풀이하는 이런 행위와 기억력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앞으로도 요구되며 실험 대상 수도 확대해야 한다고 세케레스 박사는 말한다. 예를 들어, 이미 인지 능력이 저하 단계에 접어든 노년기 대상도 같은 결과를 보일지 현재로는 의문이라는 거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이번 연구에서 배운 것을 시도했다고 손해 될 것은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가 있다고 하자. 파워포인트를 그냥 읽기보다는 그 안의 내용을 미리 동료에게 전달하여 슬라이드에 대한 기억력을 보강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시험을 잘 치고 싶다? 노트에 복습해 놓은 내용을 친구와 공유해 보자.

세케레스에 의하면 둘째 실험에서 학생들에게 미리 힌트를 준 부분이 사회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고 가정하자.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력을 다음과 같이 연마하라는 거다. "수잔은 초록색 모자를 썼었고 노란 셔츠를 입은 톰은 요리를 가지고 왔어." 즉, '초록색 모자'와 '요리'가 새로 만난 사람들을 머리에 '재저장'하는 표적으로 작용한다는 거다.

아주 좋은 수단 같다.

 

*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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