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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한미 연합전력의 '킬 체인'은 무력해질 위기에 처했다

  • 김수빈
  • 입력 2017.02.13 12:00
  • 수정 2017.02.13 12:08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중장거리탄도탄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발사 전날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김정은의 모습.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중장거리탄도탄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발사 전날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김정은의 모습.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단순히 '트럼프 떠보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번 북극성 2형의 발사 성공은 한미 연합전력의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

'킬 체인'이란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선제타격 체제다. 그 기본원리는 위협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공격하여 적의 위협을 무력화시킨다는 것.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을 발사할 조짐이 보이면 위성 등을 포함한 감시용 자산으로 이를 포착하고 식별한 다음, 공군력과 지상전력(지대지 미사일 등)을 동원하여 원점타격한다.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패트리어트와 (주한미군이 도입할) 사드 등의 자산으로 이를 요격한다. (허프포스트 2016년 10월 4일)

상대방이 무기를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가져갈 때 먼저 총을 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행동을 감시하는 눈이 중요하다. 위성 및 정찰기 등의 감시정찰 자산이 폭격기나 지대지미사일 같은 타격 수단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이번에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은 북한 측에서 발표한대로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조한 것이고 발사대 차량은 구소련의 ICBM인 SS-15 발사차량과 크기와 모양이 유사하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북극성 2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의 다른 탄도미사일에 비해 사전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김민석 연구위원은 고체연료와 궤도형 발사대의 사용을 그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로동신문이 13일 공개한 발사 현장의 사진. 좌측 하단 사진에서 궤도가 달린 발사대를 확인할 수 있다.

로켓(미사일)의 추진체에 들어가는 연료는 크게 고체와 액체로 나뉘어 있다. 액체연료는 발사 전에 주입을 해야 해서 발사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사전에 징후를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 고체연료는 미리 넣어둔채로 바로 꺼내서 발사가 가능하다. 준비에 드는 시간이 훨씬 짧은 것은 물론이다.

궤도형 발사대는 다른 의미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의 도로사정은 매우 열악한 편. 때문에 통상적인 차량 바퀴를 달고 있는 차륜형 발사대는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제한된다.

"무한궤도를 장착한 발사대는 도로 사정이 열악한 북한에서 더 잘 숨을 수 있다." 김민석 연구위원은 때문에 북극성 2형이 "우리 군의 킬 체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작년부터 알려진 사실. 국방부는 여태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과연 한국의 국방 당국은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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