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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켄로치 감독이 "영국 정부가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02.13 06:31
  • 수정 2017.02.13 06:32

영화 ‘빵과 장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감독 켄 로치가 지난해 발표한 신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국 영화상’을 수상했다. 연단 위에 오른 그는 수상소감에서 최근 영국 정부가 난민 아이들 수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해 영국 상원의원인 앨프 둡스는 ‘둡스 개정안’으로 불리는 ‘이민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에는 유럽 전역에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3천여 명을 영국으로 데려오는 내용이 있었다. 이 개정안 이후 영국 정부는 200여 명의 아이를 수용했는데, 지난주 갑자기 150명만 추가로 받고 이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켄 로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이 정부의 냉담한 처사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건 매우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돕겠다고 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그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죠.

영화는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오락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 수도 있고,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줄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를 웃게 해주는 한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현실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는 걸 우린 알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 재산과 특권을 가진 사람들, 대기업과 대기업을 대변하는 정치인들과 나머지 우리들의 싸움에서,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이 어느 편인지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화려한 시상식도 열리지만, 우리는 사람들의 편입니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목수 다니엘 블레이크가 일을 할 수 없게 된 후, 정부의 복지지원 시스템 때문에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이 영화는 2016년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Ken Loach Damns Government Over Child Refugees After ‘I, Daniel Blake’ BAFTA Wi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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