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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파일럿이 기괴한 행동으로 승객들을 공포에 빠뜨렸다(영상)

  • 박수진
  • 입력 2017.02.13 06:24
  • 수정 2017.02.14 11:08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한 기장이 기내에서 돌출 언행을 해 승객들이 잇따라 비행기에서 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에서 전날 샌프란시스코행(行) 유나이티드 항공 455기에 정식 제복이 아닌 야구 모자와 셔츠를 입은 기장이 기내에 올라왔다.

기장은 갑자기 승객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지금 이혼 소송 중에 있다"라며 자신의 신상을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이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든,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모두 XX"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기장의 기괴한 언급에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놀라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불안감에 동요했다. 이에 여성 기장은 "그만 하겠다. 우리는 곧 이륙할 것"이라며 "걱정마라. 동료 기장이 조종대를 잡을 것이다. 그는 남성이다"라고 했다. 여성 기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탑승 승객 절반이 짐을 싸고 비행기에 내리겠다고 항의했다.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여성 기장은 "여러분들이 비행기 이륙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다른 방안을 찾겠다"면서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안겨줬나 보다"고 사과했다.

이 해프닝은 승객 중 한 명인 랜디 라이스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전모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경찰이 비행기에 들어가 기장을 비행기 내에서 끌어내렸다.

"지금 떨고 있어요. 방금 유니이티드 455기에서 내렸습니다. 기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요."

"평상복을 입고 우리한테 그렇게 입고 비행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어요. 모두 괜찮다고 했습니다. 뭐 귀엽잖아요?"

"그러더니 '미안합니다, 지금 이혼 중이어서요.'라고 말했습니다. 음........"

"그러더니 '여러분이 트럼프를 찍었든 클린턴을 찍었든 난 상관 안 해요. 둘 다 X새끼들이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기장이 비행기에서 내렸네요."

"기장이 울고, 사과도 했습니다. 저는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또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해줬습니다."

"장난이 아니고 진짜로 기장은 떠나면서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같이 TV 출연해야겠어요. 같이 책을 써야겠어요.' OMG"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문제를 일으킨 기장의 신원과 징계 여부와 관련해서는 함구한 채 "이 기장의 비행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그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 항공 455편은 새로운 기장으로 교체됐으며 새로운 기장은 승객들에게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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