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원도는 장난', 1m의 눈이 왔지만 크게 난감해하지 않는 울릉도의 현 상황

  • 박세회
  • 입력 2017.02.12 12:11
  • 수정 2017.02.12 12:16

울릉도 사람들이 보기엔 강원도에 오는 눈은 조금 장난 같을지도 모르겠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 현재까지 115㎝ 눈이 내렸다.

대구기상지청은 12일부터 13일까지 울릉에 2∼7㎝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m가 넘는 눈이 내려 산뿐만 아니라 도로와 항구도 눈에 파묻혀 한 폭 그림으로 변했다.

도로에 세워놓은 차는 눈에 묻혀 형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군은 염화칼슘 대신 바닷물을 도로에 뿌려 눈을 녹이곤 한다.

염화칼슘 구입비를 아낄 수 있고 눈을 녹이는 데 훨씬 효과가 높아서다.

제설차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면 살수차가 바닷물을 뿌려 남은 눈을 녹이는 방식이다.

군은 골목길에 쌓인 눈을 굴착기로 퍼서 화물차로 바다에 실어 나른다.

기상 악화로 지난 9일부터 4일째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해 일부 관광객과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교통 통제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다.

한봉진 울릉군 건설과장은 "지금까지 폭설로 지붕이 파손했다거나 하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주민도 겨울엔 눈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137.3㎝ 폭설이 내렸을 때도 일부 지역 급수만 잠시 끊겼을 뿐 피해는 미미했다.

오히려 나물을 재배하거나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파는 농민은 눈을 반긴다.

겨우 내 내린 눈이 녹아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식수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주민은 "육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울릉도에선 1m가 넘는 눈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며 "겨울에 내린 눈이 농사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울릉도 #폭설 #강원도 #눈 #기상악화 #기상이변 #사회 #지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