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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밝혀냈다

과학은 어렵다. 하지만 과학적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은 흥미롭다. 이렇게 조금씩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여나갈 만한 질문과 대답을 모아놓은 책이 있다.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가 고른 질문과 답을 엮은 ‘과학질문사전’이다. 평소에 궁금했을 법한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예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내용들이다. 역시 과학의 세계는 넓고도 넓다. 당연히 모르는 것이 많을 수밖에. 술자리 혹은 미팅 자리에서의 즐거운 담소를 위해 아래 내용을 잘 기억해 두자.

1.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마지막 남은 개척지 우주에서는 자동차 경주 때(뜨거운 금속 열과 디젤 매연, 바비큐 연기가 뒤섞인 냄새)와 아주 비슷한 냄새가 난다. 냄새의 원천은 어디일까? 바로 죽어가는 항성들이다. 이 모든 연소의 부산물은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라는 냄새 나는 화합물이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 천체물리, 천체화학연구소(Astrophysics and Astrochemistry Laboratory)의 설립자인 루이스 알라만돌라(Louis Allamandola) 소장은 “이런 분자들이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이 영원히 떠다니는 분자들은 혜성과 유성, 우주먼지에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지구 최초 생명체의 기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이 탄화수소가 석탄과 석유 그리고 음식에서까지 발견된다는 사실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 우주 냄새는 기억에 남을 만큼 아주 독특해서 NASA는 2009년에 향수 제조업체 오메가 인그리디언츠(Omega Ingredients)의 스티븐 피어스(Steven Pearce)에게 모의훈련에 쓸 수 있게 그 냄새를 재현해달라고 부탁했다. 피어스의 말이다. “우주비행사들은 달 냄새를 타고 남은 화약 냄새와 비슷하다고 했어요.”” (책 ‘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비욘 캐리 편저자)

우주 냄새를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진공상태이므로 냄새를 맡으려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간접적으로 맡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우주비행사가 밖으로 나갔다가 오면 우주 화합물들이 우주복에 붙어서 우주정거장 실내에서 맡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무엇일까?

“영국 샐퍼드 대학의 음향공학자 트레버 콕스(Trevor Cox)가 이끄는 연구팀은 웹사이트 Sound101.org에서 34가지의 소리를 올려놓고 네티즌들에게 1(견딜만함)에서 6(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고 싶을 만큼 끔찍함)까지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160만 명 이상이 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모든 연령대와 문화를 통틀어 대답은 분명했다. 바로 다른 사람의 구토 소리가 가장 끔찍하다는 것이다. …. “이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혐오 반응으로, 일종의 생존 메커니즘”이며 “다른 사람이 기침이나 구토를 하면 질병을 옮기는 중이니 피하라는 뜻이죠.”라고 콕스는 설명한다.” (책 ‘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비욘 캐리 편저자)

치과의 드릴 소리,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등을 물리치고 구토하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은 소리 1위로 뽑혔다. 콕스 연구팀은 이 원인으로 생존 메커니즘 작동을 들었다. 무언가 구토를 한다는 것은 병이 있다는 느낌을 주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나친 음주 후 구토를 하는 대학 신입생들 뒤에는 특별한 혐오 반응이나 듣기 싫어하는 반응 없이 등을 두드려주던 선배나 친구들이 있었다.

3. 롤러코스터를 자주 타면 건강에 해로운가?

“처음부터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면 문제가 될 건 없다. 롤러코스터에서 발생하는 힘은 전투기가 이륙하거나 우주왕복선이 발사될 때 가해지는 힘과 거의 같은데, 그 정도면 우리 몸의 피가 뇌에 도달하지 못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놀이용 롤러코스터의 경우 힘은 3초 이상 지속되지 않고, 궤도가 아무리 꼬불꼬불해도 그 정도 힘이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를 자주 탄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심각하게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으며,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보다는 일시적인 근육 경련과 두통, 목의 통증 등을 더 염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분은 롤러코스터의 안전장치 때문에 몸에 작은 상처가 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무릎 빗장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고, 어깨 안전띠에 쓸려서 ‘젖꼭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한 샌디에고에 사는 ‘미국 롤러코스터 마니아(American Coaster Enthusiast) 회원이자 물리학자인 존 제라드(John Gerard)는 오랜 시간 회전과 낙하를 경험한 뒤 귓속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며칠 동안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한다.”(책 ‘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비욘 캐리 편저자)

놀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구는 역시 롤러코스터다. 그 근처를 지날 때 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비명소리 또한 놀이 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 요소다. 그런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심지어 401시간 연속 탑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예까지 들어 설명한다. 그런데 위의 내용에서 보듯, 전제 조건은 건강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롤러코스터를 신나게 타려면, 그리고 자신의 신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여기려면 먼저 자신의 몸이 건강한지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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