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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감독의자에 앉는 아시아인과 흑인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 강병진
  • 입력 2017.02.10 13:02
  • 수정 2017.02.10 13:03

할리우드는 자신들의 영화를 화려하게 포장하기에 앞서 해야 할 게 많이 있다. 지난해 오스카 시상식의 후보들로 불거졌던 것처럼 일단 “너무 하얗다”는 것을 해결해야할 것이다. 이어 몇몇 영화들로 촉발된 ‘화이트워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특히 감독의자와 제작자 의자의 주인이 거의 백인들에게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다.

제니퍼 여여 넬슨은 '쿵푸팬더' 2편과 3편을 연출한 한국계 감독이다

최근 한 연구는 과거 10년간 나온 대표 흥행작들을 조사해 할리우드의 감독 자리 또한 백인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드러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인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거의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화의 3%에 불과했다.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스토리텔러들이나 그들의 스토리텔링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반영하지 않는다.” 이 연구를 이끈 USC Annenberg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걸 앉아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평등과 포용이 함께 구축될 수 있도록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자들은 약 1,000여개의 필름을 인종과 젠더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인 영화인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과 호러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감독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은 영화 속 캐릭터와 배우의 인종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크레딧에서 상위 2명의 배우들 중 4분의 3은 아시아계 배우가 아니었다.

이 연구에서 흑인 감독이 연출한 사례는 전체 대상 영화의 5%로 집계됐다. 이들은 아시아계 감독과 달리 주로 주연 배우들도 흑인인 경우의 영화를 연출했다. 이 연구는 인종과 성별을 섞은 기준에서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전체 대상 영화에서 여성이 연출을 한 영화는 4%에 불과하며 아시아 인과 흑인 여성 감독이 연출을 한 사례는 한 편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할리우드의 감독의자는 “백인 남성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US의 'Asian And Black Directors Were Barely Represented In Top-Grossing Films, Study Sa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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