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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이 화가는 자전거로 인도-스웨덴을 횡단했다

  • 김태성
  • 입력 2017.02.10 09:46
  • 수정 2018.01.04 09:49

인도계 화가 PK 마하난디아는 태어날 때부터 아주 먼 곳에 사는 여인과 결혼할 거라는 예언에 휘말렸다.

동네 점성술사는 그의 부모 앞에서 "그녀를 찾으러 멀리 갈 필요 없어. 그녀가 너에게 올 거야."라고 아가 마하난디아에게 속삭였다.

점성술사는 또 "아기의 배우자는 음악을 좋아하고 밀림 소유자이며 황소자리 별자리를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했다.

시간이 지나 마하난디아는 델리에서 스케치 아티스트로 유명해졌다. 미술대학 재학 중이던 그는 잡비 벌이로 시내 분수대 앞에서 손님들의 자화상을 그렸다.

1975년 12월 어느 날, 샬럿 본 셰드빈이라는 스웨덴 여성이 자화상을 부탁하러 마하난디아에게 다가왔다.

유럽인이 마하난디아에게 생소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달랐다. 어머니가 들려준 어릴 적 이야기가 갑자기 되살아났다.

어머니가 툭하면 별자리를 들먹이며 마하난디아가 결혼할 여자는 "황소자리 태생이며 먼 곳에서 온 음악에 재능이 있는 밀림 소유자"일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샬럿은 여행차 인도 방문 중이었다. 대화가 오가면서 마하난디아는 그녀에게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음악"이라고 대답한 그녀는 "난 플루트를 불어"라고 덧붙였다.

마하난디아는 별자리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 없었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황소자리였다. 더 흥미로운 점은 스웨덴 귀족 출신인 본 셰드빈 가족 이야기였다. '밀림'의 주인은 아니지만, 스웨덴에서 큰 숲을 소유한 가문이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샬럿은 '히피 트레일'을 따라 22일간의 자동차 여행으로 스웨덴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스웨덴에 돌아가기 전, 샬럿은 마하난디아에게 스웨덴까지 따라 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렇게 약속은 했지만, 마하난디아에게 스웨덴 항공료는 꿈에 불과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둘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두 사람의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느낌에 마하난디아는 모든 걸 포기하고 그녀를 어떻게라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살림을 청산해 챙긴 돈으로 중고 자전거를 샀다. 1997년 1월 22일, 마하난디아는 샬럿이 지나간 히피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기 시작했다.

여행 도중에 돈이 떨어지면 그림을 팔아 연명했다. 그리고 5월 28일, 4개월의 긴 여정 끝에 유럽에 발을 디뎠다. 물론 사랑하는 샬럿과도 얼마 후에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스웨덴에서의 재회 2주년이 되는 날 결혼했다. 이들은 현재 두 아이와 함께 스웨덴 보라스에서 산다.

대단한 남자와 대단한 러브스토리다. 줄거리만 봐도 말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담긴 책, "사랑을 위해 인도에서 스웨덴까지 자전거를 달린 남자의 이야기"는 2017년 4월 1일 출간될 예정이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핑턴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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