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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블랙홀이 10년째 별을 씹어먹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7.02.10 05:41
  • 수정 2017.02.10 05:43

미국의 연구자들은 거대한 블랙홀의 어마어마하게 긴 식사를 추적해 왔다. 무려 10년으로, 이것은 기존의 기록을 깬 기간이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블랙홀은 1년 이내에 별을 집어삼킨다. 뉴햄프셔 대학교 과학자 다쳉 린 등이 발견한 이 블랙홀은 2005년부터 이 별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18광년 떨어진 은하계의 중심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네이쳐 아스트로노미를 통해 밝혔다. XJ1500+0154라는 이름이 붙은 이 블랙홀은 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소 등 세 개의 궤도 망원경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블랙홀이 강력한 중력으로 별을 끌어당기며 파괴할 때 일어나는 조석 파괴 사건(tidal disruption event)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 별의 일부는 블랙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일부 조각은 바깥쪽으로 튀어나간다. 별이 블랙홀 안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면서 온도가 수백만 도까지 올라가고 독특한 X-선을 만들어 낸다. 이 블랙홀은 대형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들이 보통 그렇듯 초거대 블랙홀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NASA는 밝혔다.

“우리는 별의 장대하고 긴 죽음을 목격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조석 파괴 사건이 수십 건 목격되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밝게 빛나는 것은 없었다.” 린이 발표한 성명이다.

10년 째 계속되고 있는 블랙홀 XJ1500+0154 의 식사 장면 보러가기

연구진은 이 현상의 의미를 전부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블랙홀의 진화에 매료되어 있다. “우리가 이걸 지켜보는 동안 블랙홀은 빠른 속도로 자랐다. 우리 태양보다 두 배나 무거운 별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하바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제임스 길로촌의 말이다.

이 과정은 앞으로도 몇 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블랙홀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블랙홀이 얼마나 조숙해졌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중국 두윈의 첸난 민족 보통 대학교의 스테파니 코모사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Enormous Black Hole Chews Star For a Decad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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